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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 제미나이 AI 탑재로 대화형 길 안내 시대 열어...Ask Maps·몰입형 내비게이션 공개

2026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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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를 구글 맵스에 접목해 대화형 장소 탐색과 3D 몰입형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선보였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이 2026년 3월 12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구글 맵스에 본격 통합한 두 가지 신기능을 공개했다. 'Ask Maps(애스크 맵스)'와 '몰입형 내비게이션(Immersive Navigation)'이 그것으로, 구글은 이를 두고 "지도가 할 수 있는 일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라고 밝혔다. Ask Maps는 현재 미국과 인도에서 안드로이드 및 iOS 기기를 대상으로 순차 배포가 시작됐으며, 몰입형 내비게이션도 같은 날부터 미국 내 iOS·안드로이드,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내장 차량 등에 순차 적용된다.

Ask Maps, 대화하듯 장소를 찾다

Ask Maps는 이용자가 복잡한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분석해 맞춤형 결과와 지도를 함께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지금 핸드폰이 방전됐는데, 커피 줄 안 서고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혹은 "오늘 밤 조명이 있는 공공 테니스 코트를 찾아줘"와 같은 질문에 곧바로 답한다. 기존에는 이런 정보를 얻으려면 여러 리뷰를 뒤지고 일일이 검색해야 했지만, 이제는 'Ask Maps' 버튼 하나로 대화형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구글 맵스가 보유한 3억 개 이상의 장소 정보와 5억 명 이상의 커뮤니티 기여자 리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또한 이용자의 검색 기록이나 저장된 장소 등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개인화한다. 예컨대 평소 비건 식당을 즐겨 찾는 이용자가 "친구들이 미드타운 이스트에서 오는데, 퇴근 후 7시에 4인 테이블 예약 가능한 아늑한 식당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Ask Maps는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두 사람의 중간 지점에 있는 비건 옵션을 찾아준다. 결과 화면에서 레스토랑 예약, 장소 저장, 친구와 공유, 바로 길 안내 시작 등의 후속 행동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몰입형 내비게이션, 10년 만의 최대 개편

몰입형 내비게이션은 구글이 스스로 "10년 만에 가장 큰 내비게이션 변화"라고 부를 만큼 대폭적인 시각·기능 개편을 담고 있다. 핵심은 주변 건물, 육교, 지형을 반영한 생생한 3D 뷰다. 제미나이 모델이 스트리트뷰와 항공 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도로 환경에 가까운 시각 정보를 제공한다. 차선, 횡단보도, 신호등, 정지 표지판 등 도로의 세부 요소도 필요한 순간에 강조 표시돼 복잡한 교차로나 차선 변경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성 안내도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기존의 기계적인 문구 대신 "이번 출구는 지나치고, 다음 출구인 일리노이 43번 사우스 방향으로 빠져나가세요"처럼 실제 동행자가 말하는 듯한 방식으로 안내한다. 또한 지도가 스스로 주변을 넓게 보여주는 '스마트 줌'과 건물 투시 기능을 통해 복잡한 구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 정보 실시간 반영과 도착지 안내 강화

몰입형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 정보 반영 능력도 높였다. 구글 맵스는 현재 매초 전 세계 5백만 건 이상의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하루 1천만 건 이상의 운전자 커뮤니티 제보를 바탕으로 도로 공사, 사고 등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대체 경로 선택 시에는 '시간은 더 걸리지만 교통 체증 없음' 또는 '더 빠르지만 유료 도로 이용' 등 구체적인 비교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가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목적지 도착 직전 구간 안내도 강화됐다. 출발 전 스트리트뷰로 목적지 주변을 미리 확인하고 주차 공간 추천을 받을 수 있으며, 도착 시에는 건물 입구, 인근 주차장, 도로 어느 쪽에 있는지까지 안내해 마지막 구간의 혼란을 줄여준다.
이번 업데이트는 구글 맵스가 단순한 길 찾기 도구에서 AI 기반 개인 여행 조언자로 진화하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검색과 시각화 기술의 결합이 이용자 경험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개인화에 활용되는 위치 정보와 검색 이력 등 데이터 활용 방식에 대한 투명성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Ask Maps는 현재 미국과 인도에서 우선 제공되며 데스크톱 버전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고, 몰입형 내비게이션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지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박정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