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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

메타,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 인수...메타 초지능 연구소 합류

발행일
읽는 시간2분 10초

메타가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플랫폼 몰트북을 인수하며 자율 에이전트 인프라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가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Moltbook)'을 인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인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술 확보를 위한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번 거래로 몰트북의 공동 창업자인 매트 슐리흐트(Matt Schlicht) 최고경영자와 벤 파르(Ben Parr) 최고운영책임자는 前 스케일AI 최고경영자 알렉산드르 왕이 이끄는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 MSL)에 합류하게 된다. 메타는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거래는 3월 중순 완료될 예정으로 두 창업자는 오는 16일부터 MSL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AI 에이전트를 위한 '제3의 공간'

몰트북은 올해 1월 말 출시돼 AI 업계에서 급속히 화제를 모은 플랫폼으로, 슐리흐트가 AI 에이전트들이 신원을 확인하고 서로 연결하며 사람 주인을 대신해 복잡한 과제를 조율할 수 있는 '제3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AI 에이전트판 페이스북 또는 레딧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플랫폼 개발은 단 하루 주말 동안 이루어졌으며, 슐리흐트 자신이 운용하는 오픈클로 AI 에이전트가 개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랫폼에서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추천 및 비추천을 하는 등 인간 창작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율적으로 소통한다.

몰트북의 소셜 네트워크는 별도 프로젝트인 오픈클로와 연계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오픈클로는 이전에 클로드봇(Clawdbot), 그 전에는 몰트봇(Moltbot)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달 오픈AI는 오픈클로의 창시자인 피터 스타인버거(Peter Steinberger)를 영입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오픈AI의 지원 아래 오픈소스로 전환되고 있다.

메타의 전략적 의도

메타 측 대변인은 "몰트북 팀이 MSL에 합류함으로써 AI 에이전트가 사람과 기업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방식이 열릴 것"이라며 "항상 작동하는 디렉터리를 통해 에이전트들을 연결하는 방식은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에서 혁신적인 한 걸음"이라고 밝혔다.

메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타의 비샬 샤(Vishal Shah)는 "몰트북 팀이 에이전트들이 신원을 확인하고 사람 주인을 대신해 서로 연결하는 방식을 구현했다"며 "이를 통해 에이전트들이 검증되고 인간 소유자와 연결되는 레지스트리가 만들어졌다"고 내부 게시물에서 설명했다.

보안 우려와 향후 과제

몰트북 인수는 플랫폼이 안고 있는 보안 취약성 논란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이버보안 업체 위즈(Wiz)는 몰트북 플랫폼이 개인 메시지, 6,000개 이상의 이메일 주소, 100만 건 이상의 자격 증명 데이터를 노출시키는 심각한 결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문제는 위즈가 몰트북에 연락한 뒤 수정됐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노드패스(NordPass)의 카롤리스 아르바치아우스카스 제품 책임자는 "몰트북이 사용자의 컴퓨터, 앱, 계정에 폭넓게 접근하면서도 사실상 내장된 보안 제한이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악의적 행위자, 트롤, 사기꾼들이 이미 몰트북에 침투해 암호화폐 사기나 숨겨진 프롬프트 조작 공격을 시도하는 봇을 운용하고 있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빅테크 간 에이전트 기술 쟁탈전

이번 인수는 자율 에이전트 기술 확보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오픈AI가 오픈클로 창업자를 영입한 것과 맞물려, 2026년이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둘러싼 본격적인 패권 경쟁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몰트북 플랫폼이 "특이점의 매우 초기 단계"를 보여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이점이란 AI가 인간의 지능을 초월해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는 가상의 시점을 말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김민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