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사용자당 5000달러 손실" 주장은 과장...실제 비용은 10분의 1 수준

2026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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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발 '앤트로픽 대규모 손실설'이 SNS에 확산됐으나, 실제 추론 비용은 주장의 10% 수준으로 분석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맥스 플랜 이용자 한 명당 월 5000달러(약 730만 원)의 컴퓨팅 비용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분석가 마틴 앨더슨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주장이 리테일 API 가격과 실제 추론 비용을 혼동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반박했다.

5000달러 수치의 출처

문제의 수치는 지난 3월 5일 포브스가 게재한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 관련 기사에서 비롯됐다. 해당 기사는 "200달러짜리 클로드 코드 맥스 플랜이 약 5000달러 상당의 컴퓨팅 자원을 소비할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 내용이 링크드인과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앤트로픽이 추론 비용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앨더슨에 따르면, 클로드 오퍼스 4.6의 현재 API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다. 헤비 유저가 하루 1억5000만2억 개의 토큰을 사용하고 캐시 적중률 95%, 입출력 비율 90%를 가정하면, 하루 API 환산 비용이 400600달러, 월 기준 4200~6000달러에 달한다. 수치 자체는 맞지만, 이는 리테일 API 가격 기준이지 실제 연산 원가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 반론이다.

오픈루터 시세가 보여주는 실제 원가

앨더슨은 실제 추론 원가를 가늠하는 근거로 오픈 소스 모델의 오픈루터 가격을 제시했다. 오픈루터에서는 여러 공급자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시장 원가에 근접한 수준이 형성된다는 논리다.
클로드 오퍼스 4.6과 아키텍처상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Qwen 3.5 397B-A17B 모델의 경우,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한 오픈루터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39달러, 출력은 2.34달러다. 비슷한 규모의 모델인 킴(Kimi) K2.5도 입력 0.45달러, 출력 2.25달러로 책정돼 있다. 이는 앤트로픽 API 가격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캐시 토큰도 마찬가지로, 딥인프라(DeepInfra)는 킴 K2.5 캐시 읽기 비용으로 토큰 100만 개당 0.07달러를 받는 반면 앤트로픽은 0.50달러를 청구한다.
앨더슨은 "오픈루터 공급자들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GPU 비용을 내고 이익도 내면서 이 가격에 운영한다면, 앤트로픽의 실제 추론 원가도 리테일 API 가격의 약 10% 수준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계산을 적용하면 최고 헤비 유저의 실제 원가는 월 약 500달러이며, 200달러 구독료와의 차이는 300달러 손실에 그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한도 근처에도 못 미쳐

앤트로픽은 지난해 주간 사용량 상한을 도입하면서 "이 조치의 영향을 받는 구독자는 5% 미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앨더슨 본인도 맥스 20x 플랜 사용자로서 주간 토큰 예산의 약 50%만 소진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공식 문서에 게재된 /cost 명령어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클로드 코드 개발자는 하루 약 6달러 상당의 API 환산 비용을 소비하며, 90%의 이용자가 하루 12달러를 넘지 않는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180달러이고, 실제 원가를 10%로 계산하면 앤트로픽의 서비스 비용은 월 18달러에 불과하다. 20~200달러의 구독료와 비교하면 대다수 이용자에서 흑자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5000달러 손실은 커서의 이야기

앨더슨은 포브스 기사 자체에 진짜 핵심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5000달러 수치의 출처는 커서의 내부 분석이다. 커서는 클로드 오퍼스 4.6을 이용하기 위해 앤트로픽에 리테일 API 가격에 가까운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커서에게는 헤비 유저 한 명당 실제로 약 5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같은 사용량에 대해 약 500달러만 지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AI 추론이 돈 먹는 하마라는 서사는 오히려 대형 AI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토큰 제공 비용이 엄청나다고 모두가 믿으면, API 가격의 10배 이상 마진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 추론 경제를 이해하려면 API 공시 가격이 아니라 오픈루터와 같은 경쟁 시장의 요금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이준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