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PA, 활주로 없이 시속 740km 비행하는 차세대 X-76 항공기 공개
2026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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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기술신문]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활주로 없이도 제트기 수준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실험 항공기 X-76을 공식 공개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에 맞춰 'X-76'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이 항공기는 1776년의 혁명 정신을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
SPRINT 프로그램과 X-76의 탄생
DARPA는 'SPRINT(SPeed and Runway INdependent Technologies)' 프로그램을 통해 X-76 개발을 추진해왔다. SPRINT는 DARPA와 미 특수작전사령부의 공동 사업으로, 고정익 항공기의 빠른 속도와 수직이착륙 플랫폼의 기동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X-76은 벨 텍스트론이 핵심 설계 검토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현재 제작 단계에 돌입했다. 이 항공기는 역사적인 X-플레인 계보에 속하며, 항공 기술의 한계를 시험해온 전통을 이어받는다.
핵심 성능 목표: 3가지 혁신
X-76이 달성하고자 하는 핵심 성능 목표는 세 가지다. 첫째, 순항 속도 400노트(약 시속 740km) 초과 달성이다. 이는 현존 헬리콥터의 최고 속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둘째, 정비되지 않은 험준한 환경에서의 호버링(공중 정지) 능력이다. 셋째, 비포장 지형을 포함한 어떤 장소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는 운용 능력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군사 작전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속도 대 기동성"의 딜레마가 해소된다. 지금까지 군은 빠른 고정익 항공기를 쓰려면 활주로가 필요하고, 활주로 없이 운용하려면 느린 헬리콥터에 의존해야 하는 양자택일 상황을 감수해야 했다.
"활주로는 속도를 주지만 동시에 족쇄"
DARPA SPRINT 프로그램 담당자인 미 해군 이언 히긴스 중령은 X-76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활주로는 너무 오랫동안 속도를 주는 동시에 취약점이 되어왔다"며, "SPRINT를 통해 단순히 X-플레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히긴스 중령은 "활주로 없이도 지구 어디서나 기습의 선택지, 신속 증원의 선택지, 생명을 구하는 속도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개발 일정과 향후 계획
SPRINT 프로그램은 2025년 5월 벨 텍스트론을 최종 개발사로 선정하며 2단계에 돌입했다. CDR 완료 이후 현재는 X-76의 제조, 통합, 조립, 지상 시험 단계로 전환된 상태다. 비행 시험은 3단계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르면 2028년 초 실시될 계획이다.
X-76의 개발이 성공한다면 이 기술은 미래 군사 항공 플랫폼의 설계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작전부대의 신속 투입, 의무 후송, 전방 물자 보급 등 다양한 임무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문창우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