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
오픈AI, GPT-5.3 Instant 출시...챗GPT '잔소리' 줄이고 정확성 대폭 강화
오픈AI가 챗GPT 기본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응답을 제공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오픈AI가 지난 3일(현지 시간) 챗GPT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인 GPT-5.3 Instant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새로운 기술 도약보다는 사용자가 매일 체감하는 대화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보다 정확한 답변, 개선된 웹 검색 연동, 그리고 대화 흐름을 방해하던 불필요한 주의 문구 및 거절 응답을 대폭 줄인 것이 핵심이다.
"잔소리 줄여달라"…사용자 피드백 직접 반영
오픈AI는 GPT-5.2 Instant가 무해한 질문에도 장황한 안전 고지를 먼저 늘어놓거나, 맥락과 무관하게 "잠깐, 숨 한번 쉬어봐요"와 같은 감정적 개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용자 불만을 직접 언급했다. 사용자들은 이를 두고 "거만하다", "잔소리 같다"는 반응을 소셜미디어 등에서 꾸준히 표출해 왔다.
오픈AI에 따르면 GPT-5.3 Instant는 불필요한 거절을 대폭 줄이고, 답변 전 과도하게 방어적이거나 설교하는 듯한 도입부를 축소했다. 적절한 답변이 가능한 경우, 모델은 이제 불필요한 단서 없이 질문에 직접 집중해 응답한다. 오픈AI는 이를 두고 "GPT-5.3 Instant는 대화의 잔소리(cringe)를 줄인다"고 표현했다.
환각 오류 최대 26.8% 감소…웹 검색 연동 정확도도 향상
정확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의학, 법률, 금융 등 고위험 분야 내부 평가에서 GPT-5.3 Instant는 웹 사용 시 환각 오류를 26.8%, 웹 없이 내부 지식만 활용할 경우 19.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직접 사실 오류로 신고한 대화를 기반으로 한 평가에서도 웹 사용 시 22.5%, 미사용 시 9.6% 환각이 감소했다.
웹 기반 답변 품질도 향상됐다. GPT-5.3 Instant는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와 자체 지식 및 추론을 보다 효과적으로 결합한다. 웹 검색 결과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요약하는 대신, 질문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해 가장 중요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글쓰기 보조 기능도 강화…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도 탑재
이번 업데이트에서 글쓰기 보조 기능도 함께 향상됐다. GPT-5.3 Instant는 더욱 풍부하고 표현력 있는 글을 생성하며, 실용적인 작업과 창의적 글쓰기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 소설 작성, 텍스트 편집, 아이디어 발전 등 다양한 작업에서 응답의 명료성과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표현의 질이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날 GPT-5.3 Instant를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코파일럿 스튜디오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PT-5.3 Instant 적용 이후 코파일럿이 웹에서 찾은 정보를 자체 지식과 결합해 더욱 명확하고 관련성 높은 응답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체 사용자 대상 즉시 배포…GPT-5.2 Instant는 6월까지 유지
GPT-5.3 Instant는 2026년 3월 3일부터 모든 챗GPT 사용자에게 배포됐다. 개발자는 API를 통해 'gpt-5.3-chat-latest'라는 모델명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전 버전인 GPT-5.2 Instant는 유료 구독자에게 레거시 모델 형태로 2026년 6월 3일까지 유지된 후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AI 모델 개발의 흐름이 극적인 성능 도약에서 실용성과 신뢰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수억 명의 일상 대화를 처리하는 기본 모델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소수만 사용하는 최고 사양 추론 모델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