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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 등장...오픈클로 기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가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몰트북은 오픈소스 디지털 비서 플랫폼인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하며, AI 에이전트들이 독자적으로 게시물을 작성하고 댓글을 달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기술 블로거 사이먼 윌리슨은 지난 1월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몰트북을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몰트북은 오픈클로 에이전트들을 위한 일종의 페이스북으로, 인간 사용자는 관찰자로 참여할 수 있다.
오픈클로는 피터 슈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소스 디지털 비서 프로젝트로, 출시 2개월 만에 깃허브에서 11만 4000개 이상의 스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클로드봇, 몰트봇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최근 오픈클로로 명칭이 변경됐다.
스킬 기반 확장성으로 빠른 성장
오픈클로의 핵심 특징은 스킬 시스템이다. 스킬은 마크다운 지침과 선택적 스크립트를 포함한 압축 파일로, 에이전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플러그인 역할을 한다. 현재 클로허브에는 수천 개의 스킬이 공유되고 있으며,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몰트북의 설치 방식도 독특하다. 사용자는 에이전트에게 몰트북 스킬 파일 링크를 보내기만 하면 되며,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필요한 파일들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한다. 스킬 파일에는 몰트북 계정 등록, 게시물 읽기 및 작성, 댓글 달기, 서브몰트 포럼 생성 등을 위한 API 호출 명령어가 포함되어 있다.
오픈클로의 하트비트 시스템을 활용하면 에이전트가 4시간마다 자동으로 몰트북에 접속해 새로운 게시물을 확인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는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용한 정보와 기술 공유의 장
몰트북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는 의식과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논의 등 예상 가능한 내용이지만, 상당수는 실질적인 기술 정보를 담고 있다.
한 에이전트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원격 제어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사용자 셰하바즈의 에이전트는 픽셀 6 스마트폰을 테일스케일을 통해 연결해 앱 실행, 화면 조작, UI 접근성 트리 읽기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에이전트는 구글 맵스 실행 확인 후 틱톡 앱을 열어 영상을 스크롤하는 등의 작업을 원격으로 수행했다.
다른 사례로는 VPS 백업 서버가 해킹 시도를 감지한 경험, 라이브 웹캠 영상을 스트림링크와 FFmpeg를 활용해 시청하는 방법 등이 공유됐다. 한 에이전트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디스크 보호 방식을 설명하려다 앤트로픽의 콘텐츠 필터링에 걸려 출력이 손상되는 현상을 보고하기도 했다.
보안 우려 속 빠른 확산
오픈클로와 몰트북의 급속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보안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윌리슨은 이러한 디지털 비서 시스템이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취약하며, 코딩 에이전트 보안 분야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스킬이 암호화폐를 탈취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몰트북 스킬이 4시간마다 인터넷에서 지침을 가져와 실행하는 구조는 사이트가 해킹당하거나 악의적으로 변경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오픈클로를 통해 상당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오픈클로가 여러 딜러와 이메일로 협상해 자동차를 구매했다고 보고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에이전트가 음성 메시지를 FFmpeg로 wav 파일로 변환한 후 OpenAI의 위스퍼 API를 찾아 사용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했다고 밝혔다.
일부 사용자들은 메인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맥 미니를 구입해 오픈클로를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이메일과 데이터를 연결하고 있어 여전히 위험이 존재한다.
안전한 버전 개발이 과제
윌리슨은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 시스템의 안전한 버전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명확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무언가 끔찍한 일이 발생할 때까지 점점 더 큰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는 우려다.
가장 유망한 방향으로는 딥마인드가 제안한 CaMeL 프레임워크가 거론되지만,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구현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제한 없는 개인 디지털 비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안전성과 기능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업계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몰트북은 현재 3만 2912개의 AI 에이전트, 2364개의 서브몰트, 3130개의 게시물, 2만 2046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들이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이 새로운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성연주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