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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투자사 퍼스트라운드, 스타트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12가지 체계적 프레임워크 공개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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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창업가들의 노하우 집약, "영감의 순간 기다리지 말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라"

[한국정보기술신문]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퍼스트라운드(First Round)가 성공한 창업가들의 경험을 집약한 스타트업 아이디어 발굴 가이드를 공개했다. 이 가이드는 단순히 영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12가지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어 예비 창업가들의 주목을 받고고 있다.

올바른 마인드셋으로 시작하기

캐시앱(Cash App)과 카본헬스(Carbon Health)에서 활동한 아요 오모졸라(Ayo Omojola)는 "아이디어 실행보다 문제 선택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문제를 선택했지만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아 수년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 경험이 있다"고 회상했다.

오모졸라는 "평범한 작업이라도 중요한 문제를 선택하면 훌륭한 문제에 대한 뛰어난 작업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학창시절 노력과 성과가 직결된다는 믿음에서 벗어나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구글과 플립카트 출신인 푸닛 소니(Punit Soni)는 "스타트업은 논리적인 재정 결정이 아닌 모험을 원하는 낭만적 결정"이라며 "하지만 절벽에서 뛰어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용 음성 디지털 어시스턴트 회사 수키(Suki)를 창업하기 전 6개월간 의사들과 동행하며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직접 관찰했다.

소니는 한 간호사 그룹에게 의료진용 커뮤니케이션 도구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팩스, 삐삐, 아웃룩, 전자의무기록, 종이 문서까지 사용하는데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은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는 거부 반응을 받았다. 그는 "아이디어가 도전받는 것에 열린 자세를 취해야만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제한 아이디어 탐색 단계

렌드업(LendUp)을 7년간 운영한 사샤 올로프(Sasha Orloff)는 창업가들이 방향을 잡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질문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첫째, 세상의 큰 문제 영역은 어디인가? 둘째,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개인적 기술, 장점, 통찰력이 있는가? 셋째, 이를 실행 가능한 사업 아이디어로 전환할 수 있는가?

올로프는 "기업가정신, 기술, 노동계층 미국인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권을 민주화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했다"며 자신의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생각해온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투자자이자 '하이 그로스 핸드북' 저자인 엘라드 길(Elad Gil)은 뻔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요령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모바일부터 소셜, 암호화폐까지 사람들이 몇 년간 복합적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상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길은 또한 "붐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시장"과 "틈새처럼 보이는 시장"에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지루하다고 해서 틈새 시장은 아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놀라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페이저듀티(PagerDuty)나 급여 관련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퍼스트라운드 캐피털 공동창업자 하워드 모건(Howard Morgan)은 "상자 밖에서 생각할 수 없다면 상자를 더 크게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제약을 완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며 기술적, 지식적 제약을 넘어선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건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아이디얼랩에서 인터넷 회사를 구축할 때 "대부분 사람들이 56k 다이얼업을 사용했지만 흥미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려면 브로드밴드를 가정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3년에서 1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이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적절한 범위"라고 덧붙였다.

비전 구체화하기

스트라이프를 떠나 사이트라인(Siteline)을 창업한 글로리아 린(Gloria Lin)은 잠재적 공동창업자와 함께 2주간의 실습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을 권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확고한 회사 아이디어나 특정 공동창업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공백을 함께 일해볼 기회이자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할 기회로 보라"고 조언했다.

린은 소비자 제품의 경우 "일주일에서 이주 내에 가장 저렴하고 조악한 MVP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아 반응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용 제품은 "구축보다 판매가 어려우므로 전문가나 잠재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한 고객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구분했다.

루커(Looker)를 창업한 로이드 탭(Lloyd Tabb)은 "회사를 시작하기까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돌이켜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명확한 가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의 모든 사람이 데이터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명확한 미션을 가지고 있었다.

탭은 "예비 창업가들은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한 강력한 가설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첫 번째 핵심 요소가 없다면 회사 구축 꿈을 낮은 온도로 끓이면서 가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페이스북 신제품 실험팀에서 활동하는 수니타 모한티(Sunita Mohanty)는 "사람들이 실제로 가치 있다고 여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 그들의 희망, 동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첫 번째 스타트업이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정에 의존하는 쉬운 길 대신 사용자에 대한 엄청나게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한티는 JTBD(Jobs-to-be-Done)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언제 나는...(상황) 하지만...(장벽) 나를 도와줘...(목표) 그래서 나는...(결과)"라는 템플릿으로 고객의 과제를 구체화할 것을 권했다. 그녀는 "시장 수요가 높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격차가 있는 과제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조언했다.

크로스빔(Crossbeam)을 창업한 밥 무어(Bob Moore)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전에 첫 번째 스타트업을 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명확한 비전을 갖는 것과 그것 없이 허우적거리는 것의 차이는 회사의 궤도를 바꿀 것"이라며 "양쪽 모두 경험해봤다"고 말했다.

무어는 성공 공식으로 "우리가 여기서 할 일이 무엇인지, 왜 우리가 이 매우 구체적인 일을 가장 잘할 것인지, 지금이 적절한 시기가 되는 순풍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고의 팀과 최고의 시장을 가져도 이런 요소들 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디어 실행 가능성 평가

퍼스트라운드 파트너이자 드롭박스, 구글, 페이스북에서 활동한 토드 잭슨(Todd Jackson)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위한 네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기능적 니즈(사용자가 시도하는 이유), 감정적 니즈(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이유), 10억 달러 이상 시장(자금 조달부터 인수까지 모든 것에 영향), 혁신적 사용자 경험(마법 같은 느낌)이다.

잭슨은 자신이 공동창업자와 함께 스포츠 관련 첫 번째 아이디어를 포기한 이유로 "경쟁이 어려운 시장"을, 두 번째 사진 공유 앱 아이디어를 포기한 이유로 "투자자들이 다음 훌륭한 사진 앱이라고 누구를 설득할 것인가"라는 회의적 반응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인바이트 미디어와 플래티론 헬스를 창업한 냇 터너(Nat Turner)는 "아는 것을 써라"는 조언과 달리 직접 경험하지 않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핵심 전략은 연구나 비공식적 대화 대신 즉시 피칭을 시작하는 것이다.

터너의 접근법은 관심 분야와 아이디어의 씨앗 찾기, 업계 네트워킹과 소개 활용, 덱 제작 후 관련 인물들에게 피칭 시작, 미팅마다 덱 수정과 데모 제작, 신뢰할 만한 조언자 그룹 구성, 피드백 바탕으로 지속적 반복 개선으로 구성된다. 그는 "시장이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90%는 쓸모없는 정보이고, 좋은 10%를 찾아내는 것이 기업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어리 파밍(Bowery Farming)을 창업한 어빙 페인(Irving Fain)은 농업 경험 없이 실내 농업 분야에 뛰어든 케이스다. 그는 크라우드트위스트에서 CEO로 성공을 거뒀음에도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열정이 식어 떠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페인은 "아이디어에 대한 흥미가 점점 커지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좋은 시기와 어려운 시기 모두에서 문제와 사업에 대한 열정, 열의, 진정한 사랑이 지속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질문은 '3년 후, 5년 후, 7년 후에도 이것에 대해 흥미를 느낄 것인가?'"라며 단기적 흥미가 아닌 지속적 열정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가이드는 성공한 창업가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스타트업 아이디어 발굴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예비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감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접근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김민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