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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주인 없이 홀로 출발...아이폰 원격 명령 오작동 논란
중국 웨이하이에서 샤오미 SU7이 주차 중 무인 상태로 움직여 스마트카 안전성 재점검 목소리
[한국정보기술신문] 중국에서 샤오미의 전기차 SU7이 주인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사건이 발생해 스마트 차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차주 리샤오슈앙씨가 연한 파란색 샤오미 SU7을 상점 밖에 주차해 둔 채 여성과 함께 가게 안에 있던 중, 차량이 갑자기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차량이 천천히 전진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를 발견한 리씨가 급히 뛰쳐나와 차량을 쫓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이폰 16.2? 실제론 iPhone 15 Pro Max
리씨는 즉시 샤오미 고객센터에 연락했고, 상담원은 차량이 'iPhone 16.2'로 표시된 기기로부터 원격 주차 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씨는 아이폰 16을 소유한 적이 없으며 당시 휴대폰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박하며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후 샤오미 엔지니어들의 조사 결과, '16.2'는 아이폰 모델명이 아닌 애플이 기기에 부여하는 내부 식별자로, 리씨가 소유한 iPhone 15 Pro Max를 가리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있던 여성이 소유한 iPhone 16 Pro는 '17.1'이라는 코드로 표시됐다.
원격 주차 보조 기능 오작동 확인
샤오미는 차량 후단 데이터와 스마트폰 활동 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차량이 실제로 리씨의 아이폰으로부터 유효한 원격 주차 명령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원격 주차 보조 기능은 테슬라의 스마트 서먼 기능과 유사하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주차 공간 안팎으로 자동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샤오미는 공식 성명에서 "차량의 백엔드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시간대에 차량은 iPhone 15 Pro Max로부터 주차 보조 명령을 받아 기능을 활성화했다"며 "이 기능은 휴대폰의 블루투스 연결 근거리 내에서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아이폰 앱이나 음성 비서를 통해 의도치 않게 원격 주차 기능이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한 터치나 음성 명령이 2톤짜리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들이 더욱 엄격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서비스 혼선 사과
샤오미는 초기 고객 서비스 과정에서 기기 모델 식별자(iPhone 16,2)를 실제 기기 모델(iPhone 15 Pro Max)과 혼동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고객과의 소통 과정에서 혼동을 일으켜 오해가 발생했다"며 "서비스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리씨는 이후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 오토 팀이 직접 나와 데이터를 확인했으며 정보가 정확하다"며 "전문성과 서비스에 감사한다. 허위 소문을 퍼뜨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샤오미 오토 부사장 리샤오슈앙도 이 댓글을 리포스트하며 "위에 명시된 대로 해명이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스마트카 안전성 논쟁 촉발
이번 사건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원격 차량 제어 기능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촉발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원격 주차 보조와 같은 기술이 좁은 주차 공간에서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명확한 운영 프로토콜과 철저한 테스트, 소유자와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차량이 점점 더 연결되어감에 따라 사용자 신뢰 확보가 안정적인 안전 시스템과 투명한 데이터 처리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편의 기능은 명확한 작동 규칙, 철저한 검증, 개방적 소통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2024년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SU7 시리즈를 출시하며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SU7은 최고 속도 시속 200킬로미터, 제로백 약 5초 등 인상적인 사양을 자랑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스마트 기능의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방송통신분과 문상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