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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Nano Banana', 새벽 2시 30분 결정된 우연한 이름이 글로벌 히트로...제품 출시 직전 PM의 별명 합쳐 탄생, 세계 1위 이미지 편집 모델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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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간2분 23초

구글 딥마인드의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의 이름이 출시 직전 새벽에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이 1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인기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모델인 '나노 바나나'의 이름 유래를 공개했다. 기술적으로는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로 명명된 이 모델이 대중적 브랜드명을 갖게 된 과정은 매우 독특한 사연을 담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팀은 지난해 7월 말 모델 출시를 준비하며 버그 수정과 성능 평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공식 기술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AI 모델 평가 플랫폼인 LMArena에 등록할 코드명이 필요했다. LMArena는 익명으로 두 개의 AI 모델 응답을 비교해 사용자가 투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개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모델의 조기 성능 신호와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는 중요한 테스트 장소다.

새벽 메시지에서 탄생한 기발한 이름

프로덕트 매니저 나이나 라이싱하니는 "우리는 코드명 논의를 마지막 순간까지 미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새벽 2시 30분에 PM 중 한 명이 제출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나는 '나노 바나나' 같은 재미있는 이름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름이지만 좋다"며 동의했다.

이 이름이 떠오른 이유는 나이나 자신의 별명 때문이었다. 그는 "친구들 중 일부는 나를 '나이나 바나나'라고 부르고, 다른 이들은 내가 키가 작고 컴퓨터를 좋아해서 '나노'라고 부른다"며 "두 별명을 합쳤고, 플래시 모델이기 때문에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예상 밖의 바이럴 성공

팀은 8월 초 LMArena에 나노 바나나를 소개했고, 모델은 즉각 바이럴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인물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편집하고 여러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합성하는 강력한 편집 기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이름을 보고는 소셜미디어가 들썩였다.

나이나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성능에 깊이 감동했고, 이름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담론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몇 주간의 추측 끝에 팀은 X(구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려 구글이 나노 바나나 모델의 배후임을 암시했다.

이는 성공의 초기 신호였다. 모델이 공식 출시되자 나노 바나나는 세계 최고 등급의 이미지 편집 모델이 됐다. 사람들은 다양한 룩을 시도하고, 사진을 리믹스 및 복원하고, 특정 편집을 하고, 맞춤형 앱을 만드는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활용했다.

글로벌 동시 출시와 문화적 트렌드

나이나는 성공의 한 가지 이유로 "모델이 첫날부터 어디서나 사용 가능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어느 나라에 있든, 개발자든 소비자든 같은 날 사용할 수 있었다"며 "태국에서 시작된 인기 피규어 트렌드나 인도의 사리 트렌드 같은 문화적으로 관련성 높은 프롬프트가 전 세계에서 바이럴됐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술명은 여전히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였지만, 나노 바나나라는 브랜드명이 정착했다. 팀은 이를 적극 활용해 AI Studio의 나노 바나나 실행 버튼을 노란색으로 만들고, 제미나이 앱의 '이미지 생성' 칩에 바나나 이모지를 추가했으며, 바나나 테마의 한정판 굿즈까지 제작했다.

나노 바나나 프로로 업그레이드

현재 제미나이 3 프로 이미지가 출시되면서 브랜드명도 나노 바나나 프로로 업그레이드됐다. 최신 버전은 텍스트, 이미지 또는 둘의 조합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해 정확하고 읽기 쉬운 텍스트를 포함한 더 나은 시각 자료를 생성, 편집, 반복 작업할 수 있다.

나이나는 "우리는 이 모든 우스꽝스러움에 기댔다. 바나나 이모지를 우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였다"며 "팀은 바나나 말장난에 대해 의견이 갈리지만, 사람들이 이 모델을 매력적으로 생각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노 바나나의 성공이 기술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친근하고 기억하기 쉬운 브랜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특히 AI 모델의 대중화 시대에 복잡한 기술명보다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이름이 사용자 확산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