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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헬스, 의료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로 전락할 위험...개인정보 보호는 연극에 불과
오픈AI의 새 건강관리 서비스, 보험사와 제휴하며 사용자 데이터 수익화 우려
[한국정보기술신문]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ChatGPT 헬스가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자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마켓플레이스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 Conscious Digital은 8일 이같은 내용의 분석 글을 발표했다.
오픈AI는 ChatGPT 헬스 발표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업계 표준을 뛰어넘는 보안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오픈AI의 기존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대조적이다. 무료 요금제는 물론 유료 플러스와 프로 플랜에서도 개인정보 보호는 기본 제공되지 않으며, 실질적인 개인정보 보호는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의 프리미엄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다.
재정 압박 속 의료 사업 진출
오픈AI는 2029년까지 1150억에서 143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 분야로의 진출은 단순한 선의가 아닌 수익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ChatGPT 헬스는 사용자의 의료 기록에 접근하고 Peloton, Weight Watchers 같은 웰니스 앱 및 Apple 헬스의 건강 데이터와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 행동 패턴, 필요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프로필을 생성한다. 서비스는 건강관리 패턴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험 옵션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험사 중심 파트너십의 의미
오픈AI는 ChatGPT 헬스의 의료 기록 연결 기능을 위해 b.well Connected 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b.well은 건강보험사와 보험 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B2B 기업으로, 보험사가 첫 청구 전에 회원을 파악하고 사전 예방적이고 확장 가능하며 개인화된 회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마케팅하고 있다.
특히 b.well의 창립자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중 하나인 United헬스care의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는 소비자 옹호 회사가 아닌 의료 산업, 특히 보험사를 위한 회사와의 제휴를 의미한다.
HIPAA 보호 사각지대
미국의 주요 건강정보 보호법인 HIPAA는 병원, 의사, 보험사 같은 적용 대상에만 적용된다. 오픈AI 같은 기술 회사와 직접 공유한 건강 정보는 이러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는 ChatGPT 헬스의 개인정보 보호 약속이 전적으로 자체 정책과 사용자 계약에 달려있으며, 이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오픈AI는 유럽연합, 스위스, 영국에서는 ChatGPT 헬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이들 지역은 GDPR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데이터 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다. 만약 ChatGPT 헬스가 진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시한다면 이러한 시장에서도 출시되어야 하지만, 의미 있는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충족할 수 없어 규제가 덜한 환경에서만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층 마켓플레이스 구조
ChatGPT 헬스는 여러 유형의 참여자가 있는 다층 마켓플레이스로 형성되고 있다. 잠재적 환자에 접근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 이미 통합된 Peloton과 Weight Watchers 같은 웰니스 회사, 그리고 상세한 건강 프로필 접근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보험회사들이다.
발표문에는 파트너가 자신을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의료 회사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환자나 사람, 개인이 아닌 소비자라는 단어 선택은 이 플랫폼의 상업적 성격을 드러낸다. 오픈AI는 건강 지침을 찾는 개인과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려는 기업 생태계 사이의 중개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공유된 건강 데이터가 이 마켓플레이스를 작동시키는 화폐가 된다.
Conscious Digital은 재정적 압박을 받는 회사가 건강 데이터를 집계하고, 보험사 중심의 의료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보험 비교를 용이하게 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때 비즈니스 모델은 명확해진다고 지적했다. ChatGPT 헬스는 소비자 제품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보험사가 전례 없는 정밀도로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켓플레이스이며, 그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는 것은 바로 사용자 자신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디지털인문학분과 남유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