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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스마트폰 조작하는 시대 열렸다...영국 디자이너 '코 스타일러스' 개발

발행일
읽는 시간2분 20초

목욕 중 젖은 손 문제 해결 위해 고안, 장애인과 장갑 착용자에게도 유용할 전망

[한국정보기술신문] 영국의 디자이너 도미닉 윌콕스가 터치스크린 기기를 코로 조작할 수 있는 독특한 장치를 개발해 화제다. '핑거노즈 스타일러스'로 명명된 이 장치는 코에 장착하는 연장형 스타일러스로,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윌콕스는 2011년 4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장치를 공개하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목욕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한 손이 젖어 터치스크린을 조작하기 어려운 상황을 자주 겪었다고 밝혔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조작하기에는 물에 빠뜨릴 위험이 컸고, 코로 직접 화면을 터치하면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윌콕스는 석고로 제작한 코 모양의 장치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터치스크린용 스타일러스를 내장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석고에 섞인 섬유질로 인해 마치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이 장치는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로, 코 끝에서 연장된 스타일러스가 정확한 터치를 가능하게 한다.

실용성과 확장 가능성

윌콕스는 이 장치가 목욕 중 사용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에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통해 야외에서 장갑을 낀 채로 이 장치를 활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윌콕스는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도 이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의 디자인은 다소 눈에 띄지만, 목 주변에서 연장되는 형태로 재설계하면 일상생활에서도 더욱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윌콕스는 목욕 중 이 장치를 사용해 트위터에 코로 입력한 트윗을 올렸다. 당시 그는 코로 트윗을 작성한다는 내용을 입력했으나, 자동 완성 기능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문구가 전송됐고 이로 인해 팔로워 2명을 잃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언론의 주목과 반향

이 기발한 발명품은 공개 직후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BBC의 코미디 프로그램 '해브 아이 갓 뉴스 포 유'에서도 소개됐으며, 수많은 기술 매체와 블로그에서 다뤄졌다. 윌콕스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이 장치가 받은 언론 보도량을 정리하기도 했다.

블로그 댓글란에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추운 날씨에 코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며 공감을 표했고, 다른 사용자는 쇼핑백을 양손에 든 상태에서 문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도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이 이미 사용 중일 때 이 장치를 착용하려면 결국 손을 써야 하므로, 차라리 수건을 가까이 두는 것이 더 간편하다는 지적이었다. 윌콕스는 이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응답하며, 안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재설계하면 어리석어 보일 것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보조 기술로서의 가능성

흥미로운 점은 이 장치가 당초 개인적인 불편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보조 기술로서의 잠재력도 함께 조명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댓글 작성자는 직장 사고로 주로 사용하는 손을 잃은 경험을 언급하며, 비록 이 장치가 당장 유용해 보이지는 않지만 손 사용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위한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뇌성마비로 손을 사용할 수 없는 딸이 이 장치를 재미있어할 것 같다며, 장기적인 정확성과 유용성은 불확실하지만 흥미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윌콕스는 다양한 창의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 30일 동안 매일 창작물을 만드는 '스피드 크리에이팅' 프로젝트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발명품들은 일상의 사소한 불편함에서 영감을 얻어 유머와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핑거노즈 스타일러스는 기술이 반드시 복잡하거나 거창할 필요가 없으며, 간단한 아이디어로도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문창우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