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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에서 만나는 우리 땅, ‘디지털 독도체험관’ 개관—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메타버스로 독도교육 혁신 선보여
[한국정보기술신문]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 2월 21일 ‘디지털 독도체험관’을 공식 개관했다. 이번 체험관은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PC와 스마트폰에서 접속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 구축됐다. 학생·교원·국민 누구나 가상 공간에서 독도의 지형·역사·생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독도를 더 가깝게 경험하도록 해 영토주권 교육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독도체험관은 17개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체험관 정보를 한눈에 제공한다. 이용자는 ‘우리 동네 독도체험관’ 맵에서 전국 체험관 위치와 프로그램을 조회하고, 실제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섬·산간 지역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할 전망이다.
가상공간 기획을 맡은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교육·놀이·탐험을 융합해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독도교육 허브를 조성했다”며 “메타버스가 국토·역사 교육의 몰입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1개 테마 맵, 놀이·학습·체험 아우른다
디지털 독도체험관은 총 11개 테마 맵으로 구성된다. ‘독도 탐험대’에서는 수호석을 찾아가며 독도의 봉우리·해식 절벽 등 지형을 익히고, ‘독도 역사지킴이’는 방탈출 형식 문제 풀이로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독도 역사를 탐색한다. 초등 중·고학년용 미션부터 중·고교 심화 콘텐츠까지 난이도를 구분해 학습 동기를 강화했다.
자연 생태를 주제로 한 ‘독도 히어로’와 ‘괭이갈매기의 추억 앨범’은 독도 해양생물·조류와의 대화를 통해 생태 보존 메시지를 전한다. 미니게임존에는 레이싱·수집형 게임이 마련돼 학습 뒤 휴식·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학습 몰입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보상도 도입했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완료하면 포인트를 얻고, ‘독도마블 명예의 전당’에서 실시간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처럼 즐기는 과정에서 독도 지식이 자연스레 축적된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메타버스 교수·학습지도안, 교원 지원 확대
교육부는 체험관 활용 교안을 공개해 수업 현장 안착을 도모한다. 초등~고등 교과 연계 교수·학습지도안에는 학습 목표, 차시별 활동, 평가 방법이 포함됐다. 교사는 지도안을 참고해 학생들과 함께 메타버스에 입장한 뒤, 독도 지형 탐색·역사 퍼즐 풀이 등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디지털 교구를 접목한 실감형 수업이 독도 영토주권 의식 함양에 효과적”이라며 “교원 연수·지원자료를 지속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별도로 운영해온 독도체험관 온라인 전시관을 개편해 VR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용자는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 기획전을 360° 파노라마로 감상하고, 독도 주변 해역·지질·생태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실제 전시관에 온 듯한 몰입감”이라는 체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독도’ VR 투어는 파도가 치는 해안절벽과 울릉도·독도 간 뱃길 풍경을 생생히 구현해 현장감을 높였다. 해외 거주 교포·유학생에게도 인기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 기념 행사로 참여 열기 확산
체험관 개관을 기념해 3월 14일까지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가 열린다. ‘챔피언즈 오브 독도마블’은 포인트 랭킹 상위 30명에게 문화상품권(1만 원)을, ‘포토 챌린지’는 포토존 인증샷을 올린 개인·학급에게 상품권 및 간식 박스를 제공한다. 교수·학습지도안 공모전 우수작에는 10만 원 상당 문화상품권이 수여된다.
참여자는 디지털 독도체험관 접속 후 미션을 수행하거나 인증 사진을 재단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당첨자는 3월 21일 발표되며, 개인정보 수집 절차를 거쳐 상품이 발송된다.
디지털 체험으로 영토주권 의식 강화
교육부는 “독도 영토주권 확립은 국민 개개인의 올바른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오프라인 체험관은 접근성 한계가 있었으나, 메타버스를 통해 공간·시간 제약을 크게 해소했다. 특히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가 놀이 기반 학습으로 독도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게임·메타버스는 학습 흥미와 정보 전달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 도구”라며 “역사·지리 민감 이슈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 때 참여도와 기억률이 상승한다”고 분석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안정적 서버 운영이다. 재단은 “연 2회 이상 신규 미션·퀴즈를 추가하고, 서버 과부하 대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음성 더빙, AR(증강현실) 실사 투영 등 첨단 기술을 순차적 도입해 체험의 다양성을 넓힐 계획이다.
지역 독도체험관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예컨대 경북 울릉·도동 체험관 현장 강의를 메타버스로 중계해 온·오프라인을 잇는 ‘하이브리드 독도교육’ 모델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독도체험관의 개관으로 독도교육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언제 어디서나 독도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탐험하며 영토의식을 기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체험관이 국민 참여형 플랫폼으로 진화해 독도 사랑·보호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유관기관분과 김류빈 기자 · 실감형콘텐츠분과 박성빈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