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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플레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대전환 예고...검색에서 답변 엔진 시대로
창립 15주년 맞아 발표한 연례 서한에서 AI 중심 인터넷 생태계 구축 방안 제시
[한국정보기술신문]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례 창립자 서한에서 인터넷의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AI 기반 답변 엔진이 검색 엔진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주 발표한 서한을 통해 지난 15년간 인터넷을 지배해온 트래픽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으며, ChatGPT와 Claude 같은 AI 답변 엔진의 등장으로 콘텐츠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회사 측은 검색 엔진이 사용자에게 링크 목록을 제공해 트래픽을 발생시킨 반면, 답변 엔진은 클릭 없이 바로 답을 제공해 95퍼센트의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주지만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 모델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디어 기업들이 이미 극심한 트래픽 감소를 경험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는 광고를 클릭하지 않아 기존 수익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생태계 보호 위한 새로운 보상 체계 필요
클라우드플레어는 AI 기업들이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면서도 제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면 인터넷 생태계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이를 인류의 가장 중요한 창조물인 인터넷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했다.
다만 AI 기업들이 콘텐츠가 자사 시스템의 연료임을 인식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하는 AI 크롤 제어 도구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이 보상 없는 콘텐츠 수집을 제한하면서 AI 기업과 콘텐츠 기업 간 더 나은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레이지베이트 헤드라인이나 정치 관련 반복 기사가 아닌, 레딧 같은 독특한 커뮤니티가 가장 좋은 계약 조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창의적이고 지역적이며 독창적인 콘텐츠가 AI 시대에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닐 것임을 시사한다.
지식 격차 메우는 콘텐츠에 보상하는 구조 제안
클라우드플레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AI 기업의 구독료와 광고 수익 일부를 콘텐츠 제작자에게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모든 대형 언어 모델을 합치면 인간 지식의 수학적 표현이 되며, 이는 동시에 지식 격차의 지도가 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트래픽 유발 레이지베이트가 아닌 집단적 지식의 공백을 채우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하는 모델을 상상했다. AI 기업의 월간 활성 사용자당 일정 금액을 공동 기금으로 조성해 지식 격차를 가장 많이 메운 제작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AI 기업들은 자사 구독자들이 자주 찾는 주제에 대한 콘텐츠가 부족하면 제작자에게 해당 주제에 대한 창작을 제안할 수 있다. AI 기업이 사용하는 가지치기 알고리즘 자체가 어떤 콘텐츠가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핵심
클라우드플레어는 자사의 역할이 현상 유지 보호가 아니라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 촉진을 돕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생 AI 기업이 콘텐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기존 검색 엔진은 무료로 얻는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되며, 생태계에서 혜택을 받는 모든 기업이 규모에 따라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번 주 파트너십과 협업에 관한 발표를 통해 이 방향으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퍼블리셔들도 자신의 창작물 사용 권한을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주요 AI 기업들과의 대화에서 생태계에 환원하고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거의 모두 인정했으며, 대형 퍼블리셔들도 AI 기업과 콘텐츠 라이선스에 대해 훨씬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다른 기업들이 협력해 생태계를 지원한다면 인터넷의 새로운 황금기가 도래할 수 있다며 낙관론을 표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15년간의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제 막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클라우드분과 양인석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