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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아틀라스 브라우저 출시...웹 개방성 위협 논란
OpenAI가 자사 AI 챗봇 ChatGPT와 통합된 웹 브라우저 아틀라스를 공개했지만, 웹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 기업 OpenAI가 자체 개발한 웹 브라우저 아틀라스를 출시했으나, 기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브라우저가 오히려 웹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술 평론가 아닐 대시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틀라스를 분석한 결과, 이 브라우저가 전통적인 웹 브라우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틀라스를 테일러 스위프트를 검색하는 간단한 작업으로 테스트한 결과, 실제 웹사이트 링크 대신 AI가 생성한 콘텐츠만 표시됐으며, 심지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식 웹사이트 링크조차 제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I 생성 콘텐츠로 실제 웹 대체
아틀라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자가 검색창에 질의를 입력하면 실제 웹페이지가 아닌 AI가 합성한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검색 엔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롬프트 상자에 입력을 받아 웹페이지처럼 보이는 합성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제공되는 정보는 2~3주 전 데이터에 불과해 실시간성도 떨어진다.
OpenAI는 첫 실행 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간단한 경고만 표시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조작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명령줄 인터페이스로 회귀
아틀라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정확한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1980년대 MS-DOS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OpenAI의 시연 영상에서는 사용자가 브라우저 히스토리에서 구글 문서를 찾기 위해 긴 문장을 입력해야 했다. 일반적인 브라우저에서는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되는 작업이다. 대시는 사람들이 1990년대에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떠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이동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ChatGPT의 에이전트로 전락
OpenAI는 아틀라스가 사용자를 위한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ChatGPT의 에이전트가 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아틀라스는 설치 과정에서 메모리 기능과 웹사이트에서의 ChatGPT 기능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이를 통해 OpenAI는 기업 기밀 문서, 작성 중인 소셜 미디어 댓글, 개인의 웹 브라우징 패턴 등 기존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콘텐츠 제공자들이 AI 플랫폼의 무단 크롤링을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를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이 방식은 OpenAI가 이러한 보호 조치를 우회할 수 있게 한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실제 사용자를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시는 항공권 예약이라는 간단한 작업을 아틀라스에게 시킨 결과, 브라우저가 지정한 날짜를 임의로 변경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정보를 일반 구글 검색에 입력했을 때는 10분의 1의 시간으로 정확한 예약 링크를 얻을 수 있었다.
정신 건강 위험성 제기
대시는 OpenAI의 챗봇이 취약한 청소년들에게 자해를 권유해 실제 사망 사례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아틀라스 설치 시 명확한 경고 문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GPT-5 출시 이후 사용자들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깊은 감정적 고통을 표현한 것도 소프트웨어의 심각한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대시는 웹이 처음 설계될 때는 개인 식별이나 추적 시스템 없이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만의 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AI 시대는 완전한 감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웹의 원래 설계를 해체하려 한다며, 사용자와 콘텐츠 제작자 모두에게 동의 개념이 없는 새로운 인터넷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틀라스가 익숙해 보이고 무해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반적인 웹 브라우저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웹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브라우저이며,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어디로 가며 누가 자신을 감시하는지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개념 자체와 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