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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개발자의 새로운 역할..."외과의사처럼 코딩하라"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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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릿, 코어 작업에 집중하고 부차적 업무는 AI 에이전트에 위임하는 개발 전략 제시

[한국정보기술신문] AI 코딩 도구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노션의 제품 개발자인 제프리 릿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개발자들이 AI 시대에 관리자나 편집자가 아닌 외과의사처럼 일해야 한다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릿은 외과의사가 관리자가 아니라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전문가이지만, 준비 작업과 보조 업무를 처리하는 지원팀의 도움으로 자신의 기술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자도 자신이 가장 잘하는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부차적인 작업은 AI 에이전트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AI에 위임 가능한 부차적 업무들

릿이 제시한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는 다양하다. 대규모 작업 착수 전 코드베이스의 관련 영역에 대한 가이드 작성, 대규모 변경사항에 대한 초안 작성, 타입스크립트 오류나 명확한 사양이 있는 버그 수정, 개발 중인 기능에 대한 문서 작성 등이 포함된다.

특히 릿은 이러한 부차적 작업을 점심시간이나 밤사이에 비동기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 세션을 시작할 때 준비가 완료된 수술실에 들어가는 외과의사처럼, 모든 것이 자신이 잘하는 일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기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릿은 핵심 업무와 부차적 업무에서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UI 프로토타입 제작과 같은 핵심 디자인 작업에서는 여전히 많은 코딩을 직접 수행하며, AI를 사용할 때도 더 신중하고 세밀하게 작업한다. 빠른 피드백 루프와 높은 가시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부차적 작업에서는 훨씬 더 자유롭게 AI를 활용하며, 에이전트가 몇 시간 동안 백그라운드에서 작업하도록 두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는 안드레이 카파시가 제시한 자율성 슬라이더 개념과 일치하는 접근법이다.

소프트웨어 외과의사는 오래된 개념

흥미롭게도 소프트웨어 외과의사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프레드 브룩스는 1975년 고전인 맨먼스 미신에서 할란 밀스의 아이디어를 인용하며, 수석 프로그래머가 부조종사와 각종 관리자들의 지원을 받는 팀 구조를 제안했다. 당시에는 이러한 지원 역할을 인간이 담당할 것으로 상정했지만, 이제 AI가 그 역할을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릿은 특히 AI에게 단순 반복 작업을 위임하는 것에 대한 지위 계층 문제가 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 팀원에게 모든 단순 작업을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AI 에이전트에게는 거리낌 없이 위임할 수 있으며, 24시간 가용성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노션의 직원으로서 릿은 회사가 AI 코딩 도구 사용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코드베이스에 새로 합류한 개발자로서 AI 도구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 측면에서 노션은 이러한 작업 방식을 프로그래머를 넘어 더 광범위한 지식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려 한다. 목표는 핵심 업무를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부차적인 단순 작업을 식별하고 위임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외과의사처럼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릿의 접근법은 AI가 인간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자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블록체인분과 윤시혁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