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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경쟁이 와이파이 품질을 해친다...채널 폭 줄여야 성능 향상
와이파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좁은 채널 폭 사용이 최선이라는 것이 통설이지만, 제조사들은 속도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와이파이 속도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와이파이 품질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네트워킹 기업 Orb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제조사의 속도 중심 마케팅이 실제 와이파이 경험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이파이 전문가들은 5GHz 네트워크 구축 시 20MHz 또는 40MHz 채널 폭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데 동의한다. 좁은 채널 폭은 더 많은 사용 가능한 채널을 제공하며, 이웃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준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용 와이파이 기기는 80MHz 이상의 넓은 채널 폭을 기본값으로 사용한다. 일부 제조사는 2.4GHz 네트워크에서도 40MHz 채널을 기본으로 설정해 사용 가능한 스펙트럼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와이파이 품질을 원시 속도로만 평가하도록 조건화되었기 때문이다.
속도 테스트가 네트워크 품질 저하시켜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속도 테스트 자체가 네트워크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와이파이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에어타임 경합으로, 특정 채널에서는 한 번에 하나의 기기만 통신할 수 있다.
실험 결과, 동일한 와이파이 라우터에 연결된 아이폰의 응답성을 측정하던 중 노트북으로 속도 테스트를 실행하자 지연시간, 지터, 패킷 손실이 크게 증가하며 효과적인 지연이 두 배로 늘었다. 반면 유선 연결로 속도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는 영향이 없었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기 제조사, 소비자들이 주기적으로 고강도 속도 테스트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인터넷 경험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응답성과 신뢰성에 집중해야
미국 가구의 18%는 매일 와이파이 문제를 경험하고, 20%는 매주, 68%는 지난 1년간 문제를 겪었다. 그러나 소비자와 언론, 업계가 응답성과 신뢰성이 속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제조사와 ISP가 진정으로 훌륭한 가정용 와이파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낮다.
IEEE 802.11bn(와이파이 8) 워킹그룹은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최고 속도 추구가 아닌 신뢰성 향상, 지연시간 감소, 패킷 손실 감소, 어려운 조건에서의 견고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표준 완성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Orb는 이미 배포된 하드웨어로도 설정 변경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대 처리량 추구를 멈추고 와이파이 응답성과 신뢰성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속도 테스트는 프로비저닝된 속도 검증 등 적절한 작업에 사용될 때는 유용하지만, 모든 연결 문제 해결에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송유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