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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2025년 프로그래밍 언어 1위 수성...AI가 언어 개념 자체를 재정의
IEEE 스펙트럼 발표, 자바스크립트는 3위에서 6위로 하락...AI 코딩 확산이 언어 인기도 측정 방식에 근본적 변화 야기
[한국정보기술신문] IEEE 스펙트럼이 발표한 2025년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에서 파이썬이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2013년부터 매년 발표되어 온 이 순위는 올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도라는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IEEE 회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기본 순위에서 파이썬이 정상을 유지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바스크립트의 하락이다. 작년 3위였던 자바스크립트는 올해 6위로 밀려났다. 자바스크립트가 웹 페이지 제작에 주로 사용되고, 바이브 코딩이 웹사이트 제작에 자주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순위 하락은 AI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구인 순위에서도 파이썬이 작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다만 SQL 전문성은 여전히 이력서에 매우 가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AI가 바꾸는 프로그래밍 언어 측정 방식
IEEE 스펙트럼은 그동안 구글 검색 트래픽, 스택 익스체인지의 질문 수, 연구 논문 언급, 깃허브 오픈소스 활동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해 순위를 산출해왔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이 이러한 공개적 표현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책을 뒤적이거나 스택 익스체인지를 검색하는 대신, 프로그래머들은 이제 클로드나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과 비공개로 대화한다. 커서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코드 작성을 도우면서 질문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2025년 스택 익스체인지에 게시된 주간 질문 수는 2024년의 22퍼센트에 불과했다.
공개 지표의 신호가 약해지면서 광범위한 언어의 인기도를 추적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는 순위 시스템의 존재론적 문제로 이어진다.
언어의 특수성이 사라지는 시대
노련한 코더가 AI를 활용해 단순 작업을 처리하든, 초보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완전한 웹 앱을 만들든, AI 지원은 프로그래머들이 특정 언어의 세부사항에 점점 덜 신경 쓰게 만든다. 처음에는 문법의 세부사항이, 그 다음에는 흐름 제어와 함수가, 그리고 프로그램 구성의 더 높은 수준까지 점점 더 많은 부분이 AI에 맡겨지고 있다.
코드 작성 대형 언어 모델은 여전히 발전 중이지만, 이들이 점점 더 많은 작업을 떠맡으면서 프로그래머들은 소스 코드의 들여쓰기를 탭으로 할지 스페이스로 할지 종교 전쟁을 벌이던 사람에서 어떤 언어가 사용되는지 점점 덜 관심을 갖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있다.
새로운 언어 등장의 어려움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의 등장을 어렵게 만든다. 과거에는 프레젠테이션, 논문, 데모, 샘플 코드, 튜토리얼이 새로운 개발자 생태계의 씨앗이 되었다. 브라이언 커니핸과 데니스 리치의 C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잘 쓰인 책 한 권이 언어의 인기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몇 개의 샘플과 튜토리얼은 손으로 코딩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충분할지 몰라도 오늘날의 AI에게는 부족하다. 인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데이터에서 추론할 수 있는 정신 모델을 구축하지만, 대형 언어 모델은 통계적 확률에 의존하기 때문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실제로 프로그래머들은 AI가 덜 사용되는 언어로 코딩을 시도할 때 눈에 띄게 나쁜 결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소스 코드 없는 미래의 프로그래머 역할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개발한 RF 및 전자기 필터 생성용 생성형 AI인 달-EM의 사례는 미래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달-EM은 원하는 입력과 출력을 받아 QR 코드처럼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인간이라면 절대 설계하지 않을 방식이지만 작동한다.
마찬가지로 AI가 프롬프트에서 직접 중간 언어로 전환해 원하는 인터프리터나 컴파일러에 제공할 수 있다면 고수준 언어가 과연 필요할까. 이는 프로그램을 불가해한 블랙박스로 만들지만, 여전히 모듈화된 테스트 가능한 단위로 나눌 수 있다. 소스 코드를 읽거나 유지보수하는 대신, 프로그래머들은 프롬프트를 조정하고 소프트웨어를 새로 생성하면 된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아키텍처 설계와 알고리즘 선택은 여전히 핵심적인 기술로 남는다. 경로 찾기 프로그램이 A스타 알고리즘 같은 고전적 접근법을 사용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방법을 구현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더 큰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새로운 하드웨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질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래밍 언어의 세부사항보다 기초에 중점을 둔 컴퓨터 과학 학위의 가치가 코딩 부트캠프보다 높아진다.
IEEE 스펙트럼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이 새로운 시대에 인기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지표가 측정에 유용할지 파악할 계획이다. AI 거품이 터진다는 예측이 사실이 되더라도, 기술 거품에는 항상 살아남는 잔여 기술이 있다.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해 코드를 작성하고 보조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박정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