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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공직사회 AI 혁신 이끌 첫 '학습자원 공모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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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의 핵심, 공무원 AI 활용 역량 강화 목표… 현장 우수사례 발굴 및 공유로 대국민 서비스·행정 효율 동시 제고 기대

[한국정보기술신문] 인사혁신처가 1일, 공무원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공직 내 자발적 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인재개발플랫폼 인공지능 학습자원 공모전'을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모든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28일까지 공공 AI 행정 서비스 혁신 사례와 생성형 AI 도구 활용법 두 부문에 걸쳐 응모작을 접수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일선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AI 활용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국가적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장 노하우를 모은다… AI 공모전 세부 내용과 전략적 의의

이번 공모전은 국가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공무원 학습 공간인 '인재개발플랫폼'을 통해 직접 제작한 영상이나 문서 형태의 학습자원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모 주제는 △공공 인공지능 행정 서비스 혁신 사례와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 활용법의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혁신 사례' 부문은 AI 기술을 도입하여 대국민 서비스를 개선했거나 행정 내부 효율화를 달성한 실제 사례를 다룬다. 단순한 성과 소개를 넘어, 다른 공무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입 과정과 운영 비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담는 것이 핵심이다. '활용법' 부문은 챗GPT, 제미나이 등 대화형 AI나 이미지·영상 제작 도구를 업무에 적용한 방법과 효과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평가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응모작은 동료 공무원들의 '학습자 평가' 50%와 전문가 및 내부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전문가 심사' 50%를 합산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학습자 평가는 접수 마감 다음 날부터 약 3주간 진행되며, 인재개발플랫폼 이용자들이 직접 응모작을 학습하고 댓글과 '도움돼요' 버튼으로 평가에 참여한다. 이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한 콘텐츠가 높은 평가를 받도록 설계된 장치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인사혁신처장상과 함께 AI 관련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태블릿 PC, 생성형 AI 구독료 등 파격적인 부상이 제공된다. 이번 공모전은 기존의 중앙 주도형, 하향식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자발적 혁신을 유도하는 상향식 지식 공유 모델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동료 평가 비중을 50%로 설정한 것은 이론적 탁월함보다 현장 적용성과 실용성을 더 중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즉,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겪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숨은 목표인 셈이다.

더 나아가, 인사혁신처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공직사회 전반의 AI 활용 현황을 파악하고,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출된 우수 사례와 활용법들은 그 자체로 귀중한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이를 분석하면 공무원들이 어떤 AI 도구를 주로 사용하고, 어떤 업무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인재개발플랫폼의 콘텐츠를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적 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장기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단순한 행사를 넘어…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의 초석

이번 공모전은 단독적인 행사라기보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DPG)' 구현을 위한 거대한 청사진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 제출 서류 제로화 △생애주기별 맞춤형 '혜택알리미' 제공 등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민 체감형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계획(2023~2027)은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공무원 및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명시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이를 활용할 사람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AI 학습자원 공모전은 추상적인 국가 전략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공무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시간을 단축하고(행정 효율화), AI 챗봇을 개발해 민원 응대 만족도를 높이는(대국민 서비스 혁신) 사례들이야말로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지향하는 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정부는 그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중심으로 '공공부문 초거대 AI 도입·활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체계적인 AI 도입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많은 공공기관 혁신 프로젝트가 정책적 목표와 현장의 실행 역량 간의 괴리로 인해 좌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공모전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본 공무원들의 성공 경험을 발굴하고 이를 전파함으로써, 다른 공무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는 정책적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람'에 투자하는, 즉 인적 자본을 구축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AI 인재'는 만들어진다… 정부의 전방위적 역량 강화 노력

이번 공모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배경에는 정부가 수년간 공들여 구축해 온 체계적인 공무원 디지털 역량 강화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일회성 교육이 아닌, 다층적이고 유기적인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중심에는 공모전이 열리는 '인재개발플랫폼'이 있다.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된 이 플랫폼은 모든 국가공무원을 위한 지능형 학습 허브(Hub) 역할을 한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직급, 직무, 학습 이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며, '일과 학습의 결합'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지난 3월에는 이 플랫폼 내에 'AI 전용관'이 신설되어 공무원들의 AI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AI 전용관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제작한 이러닝 콘텐츠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 민간 전문기관의 교육자료, 국내외 정책 보고서에 이르기까지 약 1,200여 개의 방대한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AI 기초 개념부터 실제 업무 적용 사례, 그리고 AI 윤리 및 보안 문제까지 폭넓게 학습할 수 있다.

온라인 학습뿐만 아니라 실습 중심의 오프라인 교육도 병행된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활용 과정'을 개설해 정책 현장 적용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안내서도 제작해 배포했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역시 챗GPT, 클로바노트 같은 상용 AI 도구를 활용해 실제 행정 문제를 해결하는 팀 프로젝트 방식의 교육을 운영하며, 정보보호, 알고리즘 편향성 등 공공분야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법적·윤리적 쟁점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AI 인재 양성 전략은 △기초 인프라(인재개발플랫폼) △체계적 콘텐츠 라이브러리(AI 전용관) △심화 워크숍(실습형 교육과정)으로 이어지는 정교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이러한 학습 생태계의 정점이자, 학습한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캡스톤 프로젝트'의 성격을 띤다. 특히 플랫폼에 민간 기업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민간 전문가들이 유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방한 점은 공공부문이 자체 역량만으로는 급변하는 AI 기술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한 실용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는 정부가 민간의 전문성을 적극 수용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건강한 '거브테크(GovTech)'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론에서 현실로… 공공부문 AI 활용의 현재와 미래

정부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하고자 하는 혁신 사례들은 이미 공공부문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이러한 '우수 사례'들을 특정 기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행정 효율화 측면에서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여 공무원들이 더 중요한 정책 기획 및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종 문서 처리, 데이터 입력, 단순 민원 상담 등을 AI 챗봇이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는 24시간 노동법 상담을 제공하고 근로감독관의 진정서 접수 업무를 지원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특허청은 AI를 활용해 심사관들이 유사·선행 특허를 검색하고 의견서를 요약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이전 공모전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한 사례가 수상하기도 했다.

대국민 서비스 분야에서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는 AI가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어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정서적 고립 문제 해결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화성시는 스쿨존 CCTV 영상을 AI로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재해·재난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거나, 방대한 복지 데이터를 분석해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선별하는 등 AI는 더 촘촘하고 선제적인 공공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부문의 AI 활용은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증진하는 외부 지향적 혁신과 △행정 내부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내부 지향적 개혁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외부 서비스 개선은 국민이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효용을 직접 체감하고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하며, 내부 업무 효율화는 장기적으로 정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근간이 된다. 정부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이 두 가지 축의 우수 사례들을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일부 기관의 성공적인 시도를 공직사회 전체의 표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기대"… AI 기반 행정의 미래

오영렬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발맞춰 공직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마련했다"며 "공무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공무원들에게 AI 도구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공직 문화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에 가깝다.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중시하던 기존의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자세를 장려하는 것이다. 현장의 공무원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자발적 노력을 발굴하고 포상하는 방식은 혁신을 존중하고 장려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공직사회에 전달한다. 이는 21세기 정부가 마주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수적인 'AI 네이티브' 문화를 조직 내에 뿌리내리게 하는 문화적 개입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정부는 AI 도입에 따른 윤리적,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고 있다. AI 활용 교육 과정에 정보보호, 개인정보, 알고리즘의 공정성 등 윤리적 쟁점을 포함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배포하는 것은 효율성만을 좇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공 AI 활용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균형 잡힌 접근은 향후 대한민국이 책임감 있는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박정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