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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사용자들, 마이크로소프트에 "원치 않는 기능 대신 실질적 생산성 향상을" 요구

발행일
읽는 시간3분 24초

전문가들이 제안한 10가지 핵심 기능 개선사항에 주목

[한국정보기술신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운영체제에 AI 기능과 각종 광고성 요소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가운데, 실제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실용적 기능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IT 전문 매체 더 레지스터는 16일 기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10가지 기능 개선사항을 제안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윈도우에 로컬 AI 기능, Xbox 게임패스 광고, 코파일럿+ PC 판매 압박 등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은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해왔다. 특히 개인정보를 스냅샷으로 저장하는 '리콜'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강제 가입 유도 등은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윈도우 + 디바이스 담당 기업부사장 파반 다불루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5년 후 휴먼 인터페이스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음성, 비전, 터치 기반의 에이전틱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 "과연 누가 이런 것을 요청했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 요구사항: 다중 클립보드 기능

현재 윈도우 11은 윈도우키 + V로 클립보드 히스토리를 제공하지만,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독립적인 클립보드다. 이를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별도로 복사해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오토핫키 스크립트를 통해서만 이런 기능 구현이 가능하지만, 운영체제 차원에서 기본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 요구사항: 작업표시줄에 다중 시계 표시

글로벌 업무 환경에서 여러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윈도우는 작업표시줄에 하나의 시계만 표시한다. 현재는 시계를 클릭하거나 마우스를 올려야만 추가 시간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UTC나 다른 시간대를 작업표시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요구사항: 네 번째 수정 키 추가

현재 Ctrl, Alt, 윈도우키만으로는 키보드 단축키 조합이 한계에 다다랐다. 브라우저와 운영체제, 각종 앱들이 대부분의 유용한 단축키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기능을 위한 단축키 할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용자 정의 단축키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MOD키' 같은 네 번째 수정 키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네 번째 요구사항: 모든 키보드 단축키 재매핑 허용

현재 윈도우는 시스템 레벨의 키보드 단축키 변경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한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Ctrl+A를 복사 기능으로, Ctrl+F를 전체 선택 기능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업무 습관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자유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섯 번째 요구사항: 이동 가능한 작업표시줄 복원

윈도우 10 이전에는 작업표시줄을 화면 어느 곳으로든 이동하고 크기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윈도우 11에서는 이 기능이 제거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삭제된 이 기능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작업표시줄을 상단이나 측면으로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절해 더 많은 아이콘을 표시하고 싶어한다.

여섯 번째 요구사항: 오디오 방화벽 기능

예상치 못한 소음은 집중력을 크게 해친다. 모든 앱이 오디오를 재생하기 전에 사용자 허가를 받도록 하는 '오디오 방화벽'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윈도우의 사용자 계정 컨트롤처럼 오디오 재생 시도 시 경고창을 표시하고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일곱 번째 요구사항: 특정 화면에 앱 고정

다중 모니터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용자들은 특정 프로그램을 특정 모니터에서 항상 실행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슬랙은 항상 오른쪽 위 모니터에, 코딩 에디터는 왼쪽 모니터에 나타나도록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여러 앱을 같은 모니터에 자동으로 분할 배치하는 기능도 제안됐다.

여덟 번째 요구사항: 프로그램 그룹 일괄 실행

업무 모드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들이 다르다. 웹 개발 시에는 코드 에디터, FTP 클라이언트, 데이터베이스 클라이언트, 여러 브라우저가 필요하고, 글쓰기 작업 시에는 웹 도구, 포토샵, 슬랙 등이 필요하다. 현재는 오토핫키나 오토IT으로 스크립트를 작성해야 하지만, 운영체제에서 기본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홉 번째 요구사항: 오디오 장치 전환 간소화

윈도우 11에서 오디오 출력 및 입력 장치를 전환하는 것은 여전히 번거롭다. 헤드셋에서 데스크톱 스피커로, 또는 그 반대로 전환할 때마다 복잡한 설정 메뉴를 거쳐야 한다. 작업표시줄이나 시스템 트레이에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빠른 스위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열 번째 요구사항: 마이크로소프트 유도 광고 차단

가장 근본적인 요구사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강요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무의미한 뉴스를 제공하는 위젯, 게임패스 가입 알림, 아바타 3 예고편 같은 광고성 알림, 시스템 업데이트 후 나타나는 추가 서비스 판매 화면 등이 모두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

IT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OneDrive, Microsoft 365, 게임패스 등 자사 서비스 홍보에만 집중하지 말고 실제 사용자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웹 브라우저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AI 기능을 억지로 운영체제에 넣기보다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더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제안들은 단순히 개인적 선호가 아닌, 실제 업무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불편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 대안들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사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일지 주목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유상헌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