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 인공지능 · 학제간융합 ·
서울시, 신당역에서 패션×AI 융합 체험형 전시 개최...9월 2일부터 7일까지 '세컨드 스킨' 전시로 빛과 사운드로 만나는 미래 패션
신당역 지하공간이 체험형 패션 전시장으로 변신
[한국정보기술신문] 서울시가 9월 2일(화)부터 7일(일)까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혁신적인 체험형 패션 전시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2025 서울패션로드'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SECOND SKIN: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라는 제목으로, 패션과 인공지능, 그리고 빛과 사운드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장소인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은 원래 서울지하철 10호선 환승통로로 계획되어 조성되었으나 미개방 상태로 남아있던 150m 직선 구조의 시설이다. 이 공간은 2023년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반스 스테이션 신당'이 열린 바 있어, 이미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패션 생태계의 근간이 되어온 '동대문 시장'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전시 기획진은 동대문 상권의 변화를 이끌어낼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선정했다. 첫째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힙당동'이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신당', 둘째는 창의적인 '신진 디자이너', 셋째는 'AI 신기술'이다.
신당 지역은 동대문 패션 인프라와의 연계가 가능하며 동대문 패션 생태계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이색적인 식음 매장과 소규모 독립 패션 브랜드의 쇼룸 등을 기반으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어 이번 전시의 배경지로 선정되었다.
동대문 기반 신진 디자이너 6인 참여
이번 전시에는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신진 디자이너 6인이 참여한다. 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 등 모든 참여 디자이너들은 동대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서울시 신진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인 '서울패션허브' 또는 '하이서울쇼룸'에 소속되어 있어, 서울시의 패션 산업 지원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각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에 입력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프롬프트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다시 영상 콘텐츠로 구현해내는 혁신적인 창작 과정을 선보인다.
AI와 빛이 만드는 '세컨드 스킨' 체험
전시의 핵심은 관객에게 빛과 소리(Audio-Visual)가 결합한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세컨드 스킨(Second Skin)'이라는 전시 제목은 '두 번째 피부'로 해석되며 '옷'을 의미한다. 관객들은 실제 섬유로 된 옷이 아닌 빛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각적 요소에서는 디자이너의 세계관이 AI로 학습되어 빛으로 구현된다. 관객은 몸에 투사된 빛의 패턴, 실루엣, 색감 등을 통해 '빛으로 만들어진 세컨드 스킨'을 체험할 수 있다.
청각적 요소도 전시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동대문과 신당의 거리 소음, 지하철 기계음과 테크노 비트가 결합된 '사운드 스케이프'가 전시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사운드 스케이프는 특정 장소의 고유한 소리를 찾아 청각적 경험을 설계하는 기법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동대문과 신당 지역의 일상적인 소음들이 예술적 요소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전시를 보는 것을 넘어서, 해당 지역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종합적인 감각 경험을 하게 된다.
3개 구역으로 구성된 전시 동선
전시 관람 동선은 총 3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Zone 1에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형광 녹색'의 관문을 통해 전시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 관문은 일상적인 지하철 공간에서 예술적 공간으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Zone 2에서는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참여 디자이너 6인의 AI 생성물, 즉 디자이너의 세계관을 AI가 학습하여 생성한 빛의 패턴이 관람객의 몸에 투사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천(섬유)가 아닌 빛의 옷, 다시 말해 '두 번째 피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Zone 3에서는 전시의 절정을 이루는 라이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디자이너 6인이 만든 패턴의 빛과 시작-확장-해체의 과정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박진감 넘치는 비트에 섞인 동대문과 신당 일대의 흔한 소음과 지하철 기계음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이 구역에서 관람객들은 개별적인 체험을 넘어서 집단적이고 몰입적인 예술 경험을 하게 된다. 빛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래 패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완성도 높인 전시
이번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공간 디자인 및 콘텐츠 연출에는 스튜디오 쇼메이커스의 최도진 대표가 참여했다. 또한 6인의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AI 디자인 지도 과정에는 포에티스크의 서지원 대표가 참여하여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서 기술과 예술, 공간과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적인 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는 9월 2일(화)부터 7일(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 관람은 30분 단위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사전예약 없이도 현장 입장이 가능하지만 관람 대기가 있을 수 있다.
사전예약은 8월 14일(목)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예약시스템(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466809)을 통해 매진 시까지 진행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 SNS 계정 '서울패션로드'(www.instagram.com/seoulfashionroa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험적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기대"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전시는 '동대문 활성화'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신당과 신진 디자이너, AI 신기술이 결합해 하나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구현됐으며, 빛과 소리를 통해 관람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도시 한켠에서 펼쳐지는 실험적인 공간과 기법의 전시를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패션로드'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지난 5월 덕수궁길에서 열린 모던 한복 패션쇼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도심 속 이색 공간을 무대로 패션과 도시문화를 접목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는 패션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학제간융합분과 조민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