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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 ·

AI 면접관 도입 확산, 구직자들 "차라리 실업 상태를 유지하겠다"

발행일
읽는 시간2분 15초

기업들 인력 부족으로 AI 면접 시스템 도입하지만 구직자들은 "비인간적" 반발

[한국정보기술신문] 미국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면접관을 도입하면서 구직자들의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실업 상태에도 불구하고 전문직 종사자들은 포춘지에 AI 면접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를 "추가적인 모욕"이자 회사 문화의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인사팀은 수천 명의 지원자를 처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다.

구직자들의 극단적 거부 반응

구직 활동 중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AI 면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개월간 구직 활동을 해온 베테랑 작가이자 편집자인 데브라 보르샤르트는 "지금 일자리를 찾는 것은 너무 사기를 떨어뜨리고 영혼을 빨아들이는 일인데, 그런 추가적인 모욕을 당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몇 분 만에 '이건 싫어. 이건 끔찍해'라고 생각했다"고 포춘지에 말했다.

아마존과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56세 기술 작가 앨런 라우쉬는 인베스트클라우드에서 해고된 후 2개월간 구직 활동을 하면서 세 차례 AI 면접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같은 만화 캐릭터와 여성 목소리를 가진 AI와 최대 25분간 면접을 봤지만, 회사나 문화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불만

소셜미디어에서는 AI 면접 경험을 상세히 설명하는 구직자들의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봇이 환각 증상을 보이며 끝없이 질문을 반복하거나, 로봇 같은 대화가 어색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는 인간과 대화하는 것보다 덜 긴장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아직 이 아이디어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 회사 머피 그룹에서 근무하는 알렉스 콥은 몇 달 전 새로운 직장을 찾던 중 AI 면접관을 만났다. 그는 "회사 리뷰나 채용 과정을 보고 AI 면접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냥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비용 절감 운동처럼 느껴진다"고 포춘지에 말했다.

기업들의 불가피한 선택

반면 채용 담당자들은 AI 면접관을 반가워하고 있다. 인디드의 직장 트렌드 편집자 프리야 라토드는 "대량 채용을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단계 스크리닝에서 더욱 일반화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나 소매업, 초급 기술직 같은 대량 채용에서 이런 현상을 점점 더 많이 보고 있다"고 포춘지에 말했다.

AI 면접관을 배포하는 회사 브레인트러스트의 CEO이자 창립자인 아담 잭슨은 "100번의 면접을 실시하고 최고의 10명을 채용 담당자에게 넘겨주면 인간이 인수받는다"며 "AI는 객관적인 기술 평가에 뛰어나다. 인간보다도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적 적합성에 관해서는 AI에게 그런 일을 시키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면접관 기술에 대한 구직자와 인사팀의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AI 면접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잭슨 CEO는 "사실은 일자리를 원한다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구직 커뮤니티의 상당 부분이 이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면, 우리 고객들이 이 도구가 유용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현상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 반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면접관이 1차 면접에서 채용 담당자의 시간을 절약해주므로, 인간들이 나중에 지원자들과 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여전히 AI 면접관이 자신들을 평가절하시키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어, 채용 과정의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인간적 가치와 효율성 사이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