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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

애플 AI 서버, 창고에 방치…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용량의 10%만 사용...새 시리, 구글 서버로 운영 논의 중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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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저조한 사용률로 자체 서버 수천 대가 창고에서 잠자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의 AI 클라우드 인프라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가 평균 용량의 10%만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생산된 일부 서버들이 창고 선반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인포메이션이 지난 3월 2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시리 모델을 자사 서버 대신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분산된 클라우드 인프라가 낳은 비효율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클라우드 인프라는 팀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있어 부서 간 자원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다. 한 부서의 서버가 유휴 상태임에도 다른 부서는 해당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애플 재무팀은 이 같은 중복 인프라에 따른 비용 낭비를 오래전부터 문제 삼아 왔으나, 인프라 통합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내부적으로 인프라 통합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최신 AI 모델 구동 역부족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는 단순히 활용률이 낮은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에는 M2 울트라 프로세서를 변형한 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 시리의 기반이 될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최신 대형 언어 모델을 구동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시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 인텔리전스 부진, 계획에 차질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이 출시 이후 예상보다 낮은 사용률을 보이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구축 자체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시리 챗봇 기능이 출시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 인프라로는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구글 클라우드에 새 시리 운영 위탁 논의

이에 따라 애플은 대규모 언어 모델 서버 운영 경험이 풍부한 구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글은 이미 일부 아이클라우드 기능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담당하고 있어 협력 관계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협의는 시리의 핵심 AI 기능 자체를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한다는 점에서 규모와 의미가 다르다. 애플은 구글이 자사의 프라이버시 기준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도 지난 1월, 애플이 지연되고 있는 새 시리 모델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대신 구글 서버에서 호스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AI 환경이 애플의 클라우드 전략 전반에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체 인프라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운 장기 과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이준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