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기술진흥원
한국정보기술신문
thumbnail

인공지능 · 정보보안 ·

오픈AI, 챗GPT 통해 중국의 해외 반체제 인사 탄압 공작 포착...수백 명 운영자·수천 개 가짜 계정 동원

발행일
읽는 시간2분 1초

중국 법집행관이 챗GPT를 일지처럼 활용하다 대규모 영향력 공작 스스로 노출

[한국정보기술신문] 오픈AI가 중국 법집행관의 챗GPT 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해외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는 대규모 탄압 공작을 포착했다고 2026년 2월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드러난 공작은 수백 명의 중국 운영자와 수천 개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을 동원한 조직적인 활동으로, 인공지능 도구가 권위주의 정권의 검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챗GPT를 '일지'처럼 활용한 중국 운영자

오픈AI에 따르면, 한 중국 법집행관이 챗GPT를 자신의 비밀 공작 내용을 기록하는 일지 형태로 사용했다. 이 운영자는 미국 이민 당국자를 사칭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에게 "당신의 공개 발언이 법을 위반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활동을 챗GPT에 상세히 기록했다. 또한 미국 카운티 법원 명의의 위조 문서를 활용해 반체제 인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강제로 삭제시키려 한 시도도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수석 조사관 벤 님모(Ben Nimmo)는 이번 공작에 대해 "이것이 바로 중국의 현대적 초국가적 탄압의 실체"라고 말하며, "단순한 디지털 위협이나 온라인 조롱에 그치지 않고 산업화된 수준으로 중국 공산당 비판자들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부고부터 일본 총리 공작까지

이번 공작의 범위는 단순한 계정 삭제 시도를 넘어선다. 챗GPT 대화 기록에는 특정 반체제 인사의 가짜 사망 기사를 제작하고, 묘비 사진까지 조작해 인터넷에 유포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픈AI가 이를 실제 온라인 활동과 대조한 결과, 해당 반체제 인사의 사망 허위 소문이 2023년 실제로 온라인에 퍼진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해당 운영자는 챗GPT에게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를 비방하기 위해 미국의 일본산 제품 관세 문제를 활용한 여론 조작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챗GPT는 이 요청을 거부했지만, 다카이치가 취임한 지난해 10월 말, 일본의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 커뮤니티 포럼에 그를 비난하고 미국 관세에 불만을 표하는 해시태그가 실제로 등장한 바 있다.

AI 패권 경쟁 속 정보전의 새 국면

이번 사건은 미·중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또 다른 AI 기업 앤트로픽과 인공지능 모델 안전장치 해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에게 AI 안전장치를 완화하지 않으면 국방부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전 국방부 신기술 담당 관리이자 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호로위츠(Michael Horowitz)는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정보 공작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중 AI 경쟁은 기술 최전선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감시 및 정보 공작 체계의 일상적 운용 방식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해당 챗GPT 계정을 발견 즉시 차단했으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도구가 권위주의 정권의 반체제 인사 탄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했다. 중국 주미 대사관은 CNN의 논평 요청에 아직 응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