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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메타, AI 메모리 전방위 협력 확대…HBM4부터 웨어러블까지
최태원 회장, 저커버그와 새너제이서 회동해 차세대 AI 인프라 공급 로드맵 공동 확정
[한국정보기술신문] SK하이닉스가 메타(Meta)와의 협력 범위를 차세대 AI 인프라 전반으로 넓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및 메타 경영진을 만나 메모리 장기 공급 및 AI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SK하이닉스가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메타의 핵심 AI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HBM4·HBM4E, MTIA 플랫폼 최적화 협력
SK하이닉스는 이미 메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와 서버용 D램을 공급해 온 핵심 파트너다. 이번 협의를 통해 양사는 협력 범위를 메타의 자체 AI 가속기 개발 프로젝트인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최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MTIA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물량 계획과 개발 로드맵을 공유하고,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적기·안정적 공급을 전제로 HBM4·HBM4E 이후 세대까지 양사 간 기술 방향성을 조기에 확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의 HBM을 MTIA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단순 납품을 넘어 기술 설계 단계부터 협력하는 '공동 개발' 방식으로 파트너십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MTIA는 메타가 자체 AI 모델 훈련 및 추론 효율화를 위해 독자 개발 중인 AI 가속기로, 기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고 AI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의 핵심 축이다. SK하이닉스의 HBM이 이 플랫폼에 탑재되면 메타의 AI 연산 능력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메타 AI 글라스에 저전력 메모리 접목…웨어러블 AI 생태계 선점
이번 협력 논의는 데이터센터에 국한되지 않았다. 양사는 메타의 AI 글라스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저전력 D램과 낸드(NAND) 기반 스토리지를 활용해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웨어러블 AI 기반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메타 AI 글라스는 레이밴(Ray-Ban)과 협력해 출시한 스마트 안경으로, AI 어시스턴트 기능과 카메라,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배터리 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저전력 메모리 기술이 성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가 이 분야에서 메타와 협력함으로써 AI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국내 메타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논의
양사는 국내에 메타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가 한국 시장에서의 AI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린 것으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솔루션이 국내 AI 인프라 투자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최태원 회장의 미국 방문은 메타 외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브로드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연쇄 회동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공급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김민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