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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차세대 AI 모델 'Qwen 3.5' 공개...비용 60% 절감·성능 8배 향상...설 연휴 전날 오픈소스로 출시, GPT-5.2·클로드 오퍼스 능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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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간2분 39초

알리바바 클라우드, 에이전트 AI 시대 겨냥한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 Qwen 3.5 공개

2026년 2월 16일, 설 연휴 전날,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가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 'Qwen 3.5'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출시는 중국 주요 AI 개발사들이 일제히 신규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한 격변의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리바바가 자국 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397억 파라미터의 MoE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이번에 공개된 첫 번째 모델은 Qwen3.5-397B-A17B로, 총 3,97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혼합 전문가(MoE, Mixture of Experts) 구조 기반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Apache 2.0 라이선스 하에 오픈소스로 공개되었으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Model Studio를 통해 즉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허깅페이스와 ModelScope에서도 모델 가중치를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의 핵심 특징으로 추론, 코딩, 에이전트 기능, 멀티모달 이해 전 영역에 걸친 우수한 벤치마크 성과를 내세웠다. 자사의 이전 플래그십 모델인 Qwen-3-Max-Thinking이 1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Qwen 3.5는 훨씬 적은 규모로도 더 높은 성능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효율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전 세대 대비 비용 60% 절감, 처리 능력 8배 향상

알리바바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비용 효율성이다. Qwen 3.5는 전작 대비 사용 비용이 60% 낮으며, 대규모 작업 처리 능력은 8배 향상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업 및 개발자들이 동일한 컴퓨팅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결과다.

알리바바는 공식 성명에서 "Qwen 3.5는 에이전트 AI 시대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개발자와 기업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동일한 컴퓨팅 파워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추론 단위 비용 대비 새로운 효율성 기준을 세웠다"고 밝혔다.

시각적 에이전트 기능으로 자율 작업 수행

Qwen 3.5의 핵심 차별화 요소 중 하나는 '비주얼 에이전트 기능(Visual Agentic Capabilities)'이다. 이 기능을 통해 모델은 모바일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해석하고, 버튼 클릭, 다단계 워크플로우 완료 등 복잡한 작업을 인간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최근 AI 업계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트 AI' 트렌드와 맞닿아 있으며, 알리바바가 단순 언어 생성 모델을 넘어 실제 업무 자동화 도구로서의 AI 포지셔닝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주요 모델 능가 주장...경쟁 구도 치열

알리바바는 공개 벤치마크 결과를 근거로 Qwen 3.5가 오픈AI의 GPT-5.2,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3 프로 등 미국의 최상위 AI 모델들을 여러 테스트 항목에서 앞선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교 대상이 미국 세 기업의 최신 모델이 아닌 경우도 포함되어 있어 해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주목할 점은 알리바바가 이번 발표에서 국내 경쟁자인 딥시크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딥시크의 급부상에 대응해 Qwen 2.5-Max를 긴급 출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AI 시장 경쟁 가속화...국제 시장 공략도 본격화

Qwen 3.5 출시는 중국 AI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 2.0'이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알리바바가 Qwen 3.5로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더우바오는 현재 약 2억 명에 육박하는 중국 내 최대 AI 챗봇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국제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AI 싱가포르가 자국 국가 AI 프로그램에 Qwen 모델을 채택하며 메타, 구글 대신 알리바바의 모델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국제화 전략의 성과로 주목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최소 3,800억 위안(약 53조 원) 규모의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언한 상태다. 최근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는 등 단기 수익성 압박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은 34% 증가하며 장기 성장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Qwen 3.5는 이 같은 알리바바의 AI 패권 전략에서 핵심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박정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