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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이점, 2034년 화요일 도래 예측...기계가 아닌 인간이 먼저 가속화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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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캠 페더슨, 5개 AI 지표 분석해 특이점 날짜 계산...실제론 인간 관심 폭발이 쌍곡선 그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 특이점(Singularity)이 2034년 어느 화요일에 도래할 것이라는 수학적 예측이 나왔다. 더 주목할 점은 기계 능력보다 인간의 반응이 먼저 폭발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엔지니어 캠 페더슨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The Singularity will Occur on a Tuesday'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AI 특이점의 정확한 날짜를 밀리초 단위까지 계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특이점이 올지 말지를 논쟁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언제'인지"라며 "가속화되고 있다면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더슨은 5개의 AI 진전 지표를 독립적으로 수집해 쌍곡선 모델로 분석했다. MMLU 점수(언어 모델 평가), 달러당 토큰 수(지능의 비용 붕괴), 프론티어 모델 출시 간격, arXiv의 '긴급(emergent)' 관련 논문 수, Copilot 코드 점유율 등이 그것이다.

분석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실제로 특이점을 향한 쌍곡선 곡선을 보이는 지표는 단 하나, arXiv에 게재되는 AI 긴급 행동 관련 논문 수뿐이었다. MMLU 점수, 토큰 비용, 출시 간격 등 실제 기계 능력과 인프라 지표들은 모두 직선적 향상을 보였다. 특이점 신호는 없었다.

사회적 특이점이 먼저 온다

페더슨은 "기계는 일정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인간은 그것에 대해 가속화되는 속도로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며 "우리가 논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특이점"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정의한 특이점 날짜는 "AI 놀라움의 속도가 인간의 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그 영향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2025년 한 해에만 110만 건의 해고가 발표됐는데, 이는 1993년 이후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중 5만5000건이 명시적으로 AI를 사유로 들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기업들이 AI의 성능이 아니라 잠재력 때문에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도달하지 않아도 도달할 것처럼 보이기만 하면 곡선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제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U AI 법의 고위험 규칙은 이미 2027년으로 연기됐다. 미국은 2023년 AI 행정명령을 2025년 1월 철회한 뒤 12월 새 명령을 발표했지만,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정부가 명백히 따라가지 못할 때 신뢰는 침식되는 게 아니라 붕괴된다. 글로벌 AI 신뢰도는 56%로 떨어졌다.

자본은 닷컴 버블 수준으로 집중되고 있다. S&P 500 상위 10개 종목(대부분 AI 관련)이 2025년 지수 비중의 40.7%를 차지하며 닷컴 정점을 넘어섰다. ChatGPT 출시 이후 AI 관련 주식이 S&P 500 수익의 75%, 수익 성장의 80%, 자본 지출 성장의 90%를 차지했다. 쉴러 CAPE 지수는 39.4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심리적 타격도 크다. 치료사들은 'FOBO(쓸모없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급증을 보고하고 있다. 환자들은 "우주가 '당신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미국 근로자의 60%가 AI가 창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 믿는다. AI 사용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신뢰는 18% 하락했다. 더 많이 사용할수록 덜 신뢰한다.

인식론적 균열과 정치적 재편

학계의 재현성도 무너지고 있다. AI 연구의 3분의 1 미만만이 재현 가능하며, 연구자의 5% 미만이 코드를 공유한다. 기업 연구소들은 점점 덜 발표한다. 프론티어 연구소가 아는 것과 대중이 아는 것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미 구식이 된 정보로 운영한다.

정치도 재편되고 있다. 타임은 포퓰리즘적 AI 반발을 다뤘고, 포린 어페어스는 "다가오는 AI 반발: 분노 경제가 포퓰리즘을 어떻게 슈퍼차지할 것인가"를 게재했다. 허핑턴포스트는 AI가 2026년 중간선거를 정의할 것이라 전망했다. MAGA는 AI가 친기업인지 반노동자인지를 놓고 분열하고 있다. 샌더스는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을 제안했다. 기존 좌우 축이 대답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질문의 무게로 휘어지고 있다.

페더슨은 "이 모든 일이 특이점 날짜보다 8년 앞서 일어나고 있다"며 "사회적 특이점이 기술적 특이점보다 앞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도적·심리적 붕괴는 능력이 수직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궤적이 읽힐 수 있게 되자마자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이점은 기계가 초지능이 되는 시점이 아니라, 인간이 기계에 대해 일관된 집단적 결정을 내릴 능력을 잃는 시점"이라며 "실제 능력은 거의 부차적이다. 사회 구조는 모델 성능의 최전선이 아니라 주의력과 제도적 대응 시간의 경계에서 갈라진다"고 밝혔다.

방법론의 한계 인정

페더슨 자신도 분석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날짜가 단 하나의 지표(arXiv 긴급 논문)에서 나왔다는 점, 모델이 정상성을 가정한다는 점, MMLU가 천장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 5개 지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그는 "인식론적 겸손이 완벽하게 좋은 타이머를 방해할 이유가 없다"며 "반대편에서 만나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페더슨은 11일 정정문을 게재해 MMLU 점수 3개를 잘못 기재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재분석 결과 특이점 날짜는 밀리초까지 동일했다. MMLU가 날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성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