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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투자 광풍, 美 경제 전반에 자원 부족 초래...건설업 50만명 인력난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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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구글·MS·메타·오라클 등 올해 7000억 달러 투입, 전력·반도체·숙련 노동력 부족 심화

[한국정보기술신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자원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올해 AI 인프라에 약 70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4000억 달러 대비 75% 증가한 규모로, 미국 국방예산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천문학적 투자는 데이터센터, 특수 칩,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으며, 전력망, 반도체 공급망, 숙련 노동 시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과거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투자와 달리, AI 인프라는 콘크리트, 철강, 구리 배선, 냉각 시스템, 변전소 등 대규모 물리적 건설을 요구하면서 실물 경제의 제약에 직면하고 있다.

전력망 위기와 건설 노동력 부족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가는 미국 전력망에 전례 없는 부담을 주고 있다. 한때 소규모 창고를 차지하던 데이터센터가 이제는 수백 에이커에 걸쳐 확장되며, 소도시만큼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노후화된 인프라와 청정 에너지 전환의 복잡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력망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건설업자협회는 내년까지 약 50만 명의 건설 노동자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전기 기술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현대 AI 허브의 배선 작업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들이 제시하는 높은 임금에 숙련 기술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사무용 빌딩부터 저소득층 주택에 이르기까지 지역 건설 프로젝트가 보류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인력을 채용 중인 건설 회사의 92%가 자격을 갖춘 노동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건설 회사들에게 더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면서, 아파트, 공장, 의료시설 등 다른 프로젝트의 인력 부족이 악화되고 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공장에서 60만 명, 건설 분야에서 50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 부족을 경고하며 데이터센터와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부족과 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

AI 연산 처리를 위한 대량의 메모리 칩 수요가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사용되는 칩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집중된 수요로 인해 소비자들은 향후 수년간 개인용 전자기기의 가격 인상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지난주 올해 자본 지출을 작년 125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러한 대규모 지출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발표 직후 주가가 약 10% 하락했다.

경제 성장 동력인가, 위험 요인인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 기업들의 AI 투자가 경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기술 기업들이 4분기에만 기록적인 1087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부채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 사항이다.

반면 MRB 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미국 GDP 성장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소비였으며 AI 관련 자본 지출은 두 번째 동력이었다. 이는 AI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대중적 인식이 과장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략가 프라잭타 비데는 소비 회복력과 함께 AI 투자, 연준의 금리 인하 등이 올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6000억 달러가 넘는 빅테크의 AI 지출 계획이 수익성과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으며,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이번 주에만 거의 10%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도 건설 분야의 인력 부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건설 노동력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이민자 유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프로젝트 지연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김민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