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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

클로드 코드로 작곡까지...AI 코딩 도구의 예술적 가능성 실험

발행일
읽는 시간2분 41초

개발자 조시 코헨자데,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음악·가사·시각 효과까지 생성하는 실험 공개

[한국정보기술신문] AI 코딩 도구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예술 창작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개발자 조시 코헨자데는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활용한 음악 생성 실험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공유했다.

코헨자데는 늦은 밤 코딩을 하던 중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로 이번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적 재능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소개하면서도, AI 코딩 도구가 가진 잠재력을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노나 유디오 같은 전문 AI 음악 생성 도구와의 경쟁이 목적이 아니라, 범용 코딩 도구의 창의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실험의 취지였다.

외부 라이브러리 없이 사인파로 첫 작곡

첫 번째 실험에서 코헨자데는 클로드 코드에게 완전히 독창적인 곡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어떤 외부 디렉토리 탐색이나 서드파티 라이브러리 사용도 금지했으며, 질문도 받지 않았다. 오직 오디오 파일 하나만을 결과물로 요구했다.

클로드 코드는 즉시 파이썬 코드 작성에 착수했다. 사인파와 복잡한 수학 공식을 활용해 소리를 처음부터 생성했다. 각 음표의 주파수를 매핑하고, 자연스러운 페이드 인아웃 효과를 구현하는 함수를 작성한 뒤, 인트로와 벌스, 코러스, 브릿지, 피날레로 구성된 완전한 곡 구조를 설계했다.

결과물인 '디지털 던'은 1985년 비디오 게임 사운드와 전자 벨소리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었지만, 엄연히 하나의 완성된 곡이었다고 코헨자데는 평가했다.

장르 지정으로 EDM과 록 도전

두 번째 실험에서는 EDM 장르를 명시했다. 동일한 제약 조건 속에서 클로드 코드는 드럼과 베이스, 리드 신스, 패드 등을 구현해 더욱 복잡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만들어냈다.

세 번째 실험은 보컬이 포함된 록 음악 제작이었다. 클로드 코드는 맥OS의 내장 음성 합성 명령어인 'say'를 활용해 가사를 노래로 변환했다. 록 악기 구현을 위해서는 파이썬 코드로 파워 코드와 드럼을 생성했다. '브레이킹 스루'라는 제목의 이 곡은 인내와 극복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가사를 포함했으며, 벌스와 코러스, 브릿지를 모두 갖춘 완성된 곡이었다.

음악 분석 후 시각 효과까지 자체 생성

네 번째 실험에서 코헨자데는 클로드 코드에게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듣고 시각적 요소를 창작하도록 요청했다. 클로드 코드는 오디오 주파수를 분석한 뒤 파이썬과 FFmpeg를 활용해 음악과 동기화된 시각 효과를 생성했다. EDM과 록 음악 각각에 어울리는 별도의 시각 효과를 제작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실험은 5곡짜리 정규 앨범 제작이었다. 이번에는 외부 라이브러리와 인터넷 사용이 허용됐지만, 유료 API나 제품은 금지됐다. 클로드 코드는 인터넷을 검색해 고품질 음악 제작 방법을 학습한 뒤 '송스 오브 클로드'라는 앨범을 완성했다. 각 곡은 독특하면서도 앨범 전체로서의 통일성을 갖췄다. 앨범 커버 아트까지 자체 제작했다.

한계와 흥미로운 발견

실험 과정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패턴도 발견됐다. 클로드 코드는 곡 제목을 지을 때 '네온 하트비트', '네온 드림스', '네온 마인즈' 등 '네온'이라는 단어를 유독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모든 시도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코헨자데는 보컬 생성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명시적으로 영어 보컬을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클로드 코드는 일종의 로봇 같은 자체 음성을 만들어내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코헨자데는 클로드 코드에게 음악을 듣게 한 뒤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면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한 평가도 진행했지만, 눈에 띄는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샘플링을 통한 새 곡 제작 시도도 있었으나 결과물의 품질이 좋지 않았다.

AI 코딩 도구의 새로운 가능성

코헨자데는 현재 가능한 것만으로도 에이전틱 코딩의 힘에는 아직 많은 탐구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개발자들도 유사한 실험을 시도해보고 결과를 공유해주길 바란다며,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AI 코딩 도구가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돕는 수준을 넘어, 예술적 창작의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전문 음악 생성 AI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지지만, 범용 도구가 코드만으로 음악과 시각 효과, 가사까지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은 AI 기술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